한 해를 마감하며 뭔가 깨끗하게 정리하는 게 좋을 것 같은 마음에 침대 커버며 패드, 베개 커버를 세탁했습니다. 건조기가 없었으면 침구는 요즘 같은 겨울 날씨에 말리기 어려워 엄두를 내기 힘들었을 텐데 건조기가 이런 점에서는 좋네요.
건조기 메뉴 중 이불 털기라는 메뉴가 있는데 물은 쓰지 않고 따뜻한 바람으로 털어주는 기능이지요. 이 기능을 사용할 때마다 예전에 할머니가 빨랫줄에 이불을 널고 방망이 같은 것으로 쳐서 먼지를 털어내고 햇빛에 말리시던 것이 생각이 납니다. 햇빛을 받은 이불에서 나던 뽀송한 느낌과 냄새가 있지요.
건조기에 돌리면 햇빛에 말린 것과 느낌은 다르지만 베개 같은 경우 숨이 살아 다시 빵빵해집니다. 딸아이는 한 번씩 베개를 돌려주면 포근하고 풍성해진다고 좋아라 합니다.
묵은 때 청소까지는 못해도 뭔가 잠자리라도 깨끗하게 하고 새롭게 정리하고 싶은 마음이 드나 봅니다.
2021년은 어찌 지나갔는지 모르겠습니다. 2020년 코로나 19가 생기고 1년을 처음 경험하는 상황들에 놀라고 당황하다, 2021년을 시작하면서는 백신도 맞고, 치료제도 나오면 정리가 되겠지 하는 마음이었던 것 같은데, 어느새 2021년의 마지막 날이 되었네요.
이 상황이 끝나면...이라는 생각은 접고 이 상황에서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살아야 하는 것 같습니다. 언제인지 모를 끝날 날을 기다리며 무언가를 미루다 보면 그냥 시간은 흘러만 갈 것 같습니다.
딸아이도 중학교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이 엊그제 같은데 자신이 벌써 2학년이 된다며, 뭘 하고 지나갔는지 모르겠다고 하더군요.
딸아이가 2021년의 마지막 날인 오늘은 자신도 12시까지 안 자고 싶다고 하더군요. 친구들에게 새해 인사도 보내고 싶다고 말입니다. 이젠 제법 컸고 내일 학교도 안 가니 허락을 해주었습니다.
오늘 저녁은 세 식구가 처음으로 다같이 새해를 맞고 잠자리에 들게 될 것 같습니다. ^^
모두 올 한 해 마무리 잘 하시고, 2022년은 행복한 한 해가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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