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4일부터 9월 1일까지 사용한 유틸리티 (전기, 가스, 수도) 요금 청구서를 받았습니다.
한 달을 사용하고 받는 첫 유틸리티 요금이라 얼마나 나올지 가늠이 잘 되지 않았고, 그래서 걱정이 있었습니다.
전기, 수도, 가스 요금이 합쳐져 나왔고, 각 사용 요금에 부가세가 붙어 납부해야 하는 금액은 S$200가 넘습니다. 그중 전기 사용량 566 kWh고, 그에 대한 요금은 S$157.01입니다.
우리나라 30평대 아파트에서 사용하는 가전을 비슷하게 사용합니다. 냉장고, 세탁기, 건조기, 전자렌지, TV, 노트북, 헤어드라이기 등. 전기밥솥은 우리나라에서나 싱가포르에서나 사용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싱가포르에서는 필요한 것도 같습니다.
우리나라와 크게 다른 점이 있다면, 에어컨입니다. 덥고 습한 나라인만큼 낮에는 거실 에어컨을 틀었고, 밤에는 방에 있는 에어컨을 틀었습니다. 아주 센 바람은 좋아하지 않아서, 27도 또는 28도 정도의 온도로 맞춰서 사용했습니다.
그렇게 사용한 전기 사용량이 566 kWh이고, 전기 요금은 S$157.01입니다.
작년 여름 우리나라에서 에어컨을 많이 사용했을 때, 관리비 영수증을 찾아보니 비슷한 내용이 마침 있더군요.
제 기억에 2022년 여름 한참 더울 때 거의 한 달을 계속 에어컨을 사용했던 경우가 있습니다. 소소하게 안방은 끄고, 거실만 튼다거나 했지만, 전기세는 결국 실외기 작동 여부에 따라 영향을 받으니 계속 사용한 것과 비슷할 것 같습니다.
그때 관리비 영수증 내역을 보니 약 560 kWh 사용했고, 전기세는 9만 6천 원 정도 부과되었더군요.
비슷한 사용량인데 전기세는 차이가 많이 나는 것을 보면, 확실히 전기세 기본 단가가 우리나라보다 싱가포르가 비싼 모양입니다. 예전 스페인 살 때도 느꼈지만, 우리나라 전기세가 공공요금의 성격을 가지고 있어 다른 나라보다 저렴한 편이긴 합니다. 가끔 민영화 이야기가 나오는데 생활 복지 차원에서 공공요금의 성격을 계속 유지했으면 하는 바람이네요.
이곳 싱가포르는 9월이 되어도 여전히 높은 기온이지만 그래도 조금은 더위의 느낌이 다른 것 같긴 합니다. 이제 밤에는 약 2시간 후에 꺼지도록 예약을 맞추고 자면 괜찮은 것 같습니다. 8월에도 시도해 봤는데 그때는 중간에 더워 깼습니다.
유틸리티 청구서를 보면, 싱가포르 전체 평균 사용량(실선), 이웃 평균 사용량(점선)이 표시되어 있습니다. 제 사용량은 전체 평균, 이웃 평균보다 낮지만 그래도 조금 더 절약을 해야겠다 싶습니다.
청구서에 보니, 에어컨의 냉방 기능 말고 송풍 기능을 사용하면 전기를 절약할 수 있다는 안내 문구가 있더군요. 제습 기능은 어떤가 찾아보니 제습은 냉방과 작동 원리가 비슷해 크게 절약은 되지 않는다고 하네요.
송풍 기능도 이용하고, 가동 시간 자체도 줄여보면서 유틸리티 비용이 200달러 이하로 나오도록 아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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