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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삶/일상을 보내며

무기력함

싱가포르는 일 년 내내 더운 데다 습도가 높은 나라입니다.

 

싱가포르에 오기 전 인터넷에서 바퀴벌레와 도마뱀에 대한 글을 많이 봤습니다. 그래서 걱정이 많았던 게 사실입니다.

집을 정하고 입주하며 제일 먼저 알아본 것 중 하나가 방역 작업인 pest control 서비스였습니다. 2개월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방역 서비스를 해주는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습니다. 입주 전에 빈 집 상태에서 한 번 받았고, 2개월이 지나 9월에 정기 서비스를 한 번 더 받은 상태입니다. 

 

그리고 집이 나름 고층이라 도마뱀은 못 올라오는가 보다 하며 지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 이틀 연속 도마뱀을 봤습니다. 

 

처음엔 확실하게 밖으로 내보냈는데, 2번째는 외부와 연결된 세탁실까지는 내보냈는데 그 이후 자취를 정확하게 알지 못합니다. 

 

여기 싱가포르도 그렇고 동남아에서는 해충을 잡아먹는다고 lizard 또는 gecko라고 불리는 도마뱀은 그냥 그러려니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대충 내쫓는다고 하는데 말이 쉽지 그게 참 어렵네요.

 

이곳 현지인들 인식이나 상황이 그렇다 보니 해충 방역과 같은 서비스가 없는 것 같습니다.

끈끈이 트랩이나 모기퇴치제처럼 싫어하는 향으로 내쫓는 제품들이 판매되는 게 다인 것 같습니다. 끈끈이 트랩은 잡혀도 처리하기 엄두가 안나 일단 퇴치제를 사 와서 현관 입구와 부엌, 세탁실에 두었습니다.

 

내 심장은 놀라서 진정이 어려운데, 

막상 직접 잡을 엄두는 안 나고,

퇴치제 정도를 놔두고 도망가주길 기다리는 것 외에 무언가 할 수 있는 게 딱히 없다는 것,

그럼에도 여기 있어야 한다는 것.

이런 것이 참 무기력함을 느끼게 하네요.

 

그냥 부담 없이 그러려니 받아들이는 사람도 많다는데, 참 어렵네요.

정말 쉽지 않은 해외 살이 적응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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