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의 삶/일상을 보내며

감사함을 느끼며

감사함

연말이 되어 가족 다 같이 좋은 시간을 보내려고 근사한 레스토랑을 큰맘 먹고 예약했습니다. 위치가 애매해서 그랩 (Grab) 택시를 불러 이동을 했습니다. 

 

12월 31일, 2023년 마지막 날이라 연말 행사가 있어, 목적지 근처 길이 막혀 있을 수 있다는 안내를 해주셨는데 다행히 길을 차단하기 전이라 목적지에 잘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그랩 택시 기사님이 관광객이라 생각하셨는지 이것저것 설명을 해주셨습니다. 그러면서, 저희가 가려고 하는 레스토랑이  꿈의 장소라며, 너무 좋겠다고 하시더군요. 말하는 뉘앙스에서 그 마음이 느껴졌습니다.

 

레스토랑에서의 식사는 아주 좋았습니다. 서비스도 친절했고, 음식도 아주 맛있었습니다.

 

무엇보다 택시 기사님 덕분에 그 순간의 소중함이 더 와닿았고, 그 소중한 순간을 더 마음 깊이 감사하며 느낄 수 있었던 순간이었습니다. 

 

감사한 마음을 가지라는 말을 많이 합니다. 

당신의 오늘이 누군가가 그렇게도 그리던 내일이라는 말도 있지요.

 

하지만, 일상을 살아가면서는 매몰되어 소중함을 잊기가 쉽습니다.

 

저 또한 요즘 그랬습니다.

낯선 곳에서 할 수 있는 것이 별로 없는 것 같고

물가 비싼 이 싱가포르에서 살아가려니 답답하고

뭔가 해내고 싶은데 잘되지 않아 우울함이 많았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걸어온 길, 지금까지 이룬 것은 보지 않고

앞으로 가야 할 길만 보면서 부담을 느끼고, 조급해하고, 두려워도 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택시 기사님과의 에피소드를 통해,

지금 나의 상황이 감사할 것 많은 상황이라는 것을 다시금 깨닫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래도 열심히 살아온 덕에

비록 연말이라는 핑계로 큰맘 먹고 예약한 곳이지만

큰 맘이라도 먹으면 갈 수 있는 상황이라는 것이 참 감사한 일이더군요.

 

2023년 변화가 많았고,

그 과정에서 무력감을 더 많이 느꼈던 것 같습니다.

 

2024년.

지금 나의 모습에 감사함을 느끼고

내가 되고 싶은 나의 모습으로 한 발짝 더 나아가기로 다짐해 봅니다.

 

지금까지 열심히 걸어온 길을 스스로 인정하고, 감사하며

지금 이 순간에 의미를 부여하고, 한 발씩 나아가고자 합니다. 

 

감사함.

지금의 나에게 의미를 부여하고,

잘하고 있고, 잘 해내었다는 힘을 주는 마음이네요.

 

 

관련 글]

2020.07.01 - [나의 삶/보고 느끼기] - 책] "더 해빙"을 읽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