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 당신이 잠든 사이에
이것저것 복잡한 생각에 집중이 되지 않아 넷플릭스에서 무언가 볼거리를 찾았습니다.
짤막하게 보이는 클립에서 배우 이종석과 배수지 (가수 수지, 본명 배수지)가 지하찰에서 티격태격하는 장면에 상큼 발랄한 로맨스 드라마인 것 같아 그냥 기분 좋게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어 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내용은 로맨스도 나오긴 했지만 조금은 예상과 달랐습니다.
이 글을 쓰려고, 드라마 홈페이지를 보니 작품 기획 의도가 다음과 같이 나와 있습니다.
우리는 살면서 크고 작은 수많은 사건을 목도한다.
시험에 떨어진다거나.. 보이스 피싱을 당한다거나 하는 사소한 사건부터..
사회 전체를 무력감에 빠트리는 대규모 참사까지..
그 수많은 사건들을 보며
마음속으로 부질없는.. 그러나 간절한 가정을 해본다.
그 모든 사건의 순간을 미리 꿈으로 꾸는 누군가가 있다면?
그래서 그 사건이 일어나기 전에 그 누군가가 미리 경고를 해준다면?
그 비극들을 막을 수 있지 않을까?
그 부질없는.. 그러나 간절한 가정..
드라마니까 한번 해보자!
드라마 기획 의도에 설명된 것처럼, 수지가 맡은 남홍주라는 이름의 인물이 미래에 일어날 일을 꿈으로 꾸는 사람입니다. 이종석 배우가 맡은 정재찬이란 인물은 검사 역할입니다. 정재찬 인물 또한 나중에는 미래에 일어날 일을 꿈을 꾸게 됩니다. 그리고, 남홍주와 함께 꿈에서 본 나쁜 일이 현실이 되지 않도록 애쓰는 이야기들이 에피소드로 이어집니다.
이종석 배우가 맡은 정재찬 인물이 검사이니만큼 각 에피소드는 사건 해결을 위한 재판, 그 과정에 대한 이야기들로 그려집니다.
드라마 중간 미래를 알 수 있으면 좋을 줄 알았는데, 셀레임을 빼앗겼다는 내레이션이 나옵니다.
우리 모두 미래에 일어날 결과를 알지 못해 걱정을 합니다.
저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소소한 일부터 나름 중요한 일까지 결과가 어떻게 될지 몰라 걱정하고 전전긍긍합니다.
그런데 막상 미래를 모두 알 수 있다면,
삶에 대한 기대나 희망 또한 없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알 수 없는 미래를 위해
지금의 최선을 다하는 것
지금의 순간을 느끼는 것
그것이 중요한 것인데
자꾸 알 수 없는 미래만을 걱정하고 바라보느라
지금의 나를, 내 주변을 볼 여유를 갖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글을 쓰고 있는 고요한 지금의 시간,
창 밖으로 보이는 건물 조명,
이 시간을 기억해 봅니다.
관련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