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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삶/일상을 보내며

어느덧 6월에 접어들며...

2월 21일에 한국에 들어왔으니, 한국에 들어온 지 대충 100일 됩니다.

 

4년 만에 돌아왔지만 전화나 메시지로 돌아왔음을 알리고 통화를 나누었을 뿐 만난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그나마 5월엔 아이 직업 체험 외출도 한 번 했고, 바람 쐴 겸 외식 및 커피 한 잔 외출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 전에는 정말 아파트 상가에 장 보러 가는 외출 외에는 거의 집에 있었던 것 같습니다. 4월 말 거의 가라앉을 것 같던 분위기가 이태원 사태로 번지고, 또다시 쿠팡 물류 센터 사태로 퍼지고 하면서 피로감이 점점 커지는 것 같습니다.

 

단계적으로 학교 오프라인 개학을 하고 있는데, 학생 중 확진자가 나와 다시 학교 문을 닫았다는 기사를 보면서도 곧 아이를 학교에 보내야 하는 상황에 맘이 무겁습니다.

 

스톡데일 패러독스. (합리적 낙관주의)

스톡데일(James Stockdale)은 베트남 전쟁 때 1965년부터 1973년까지 8년 동안 포로로 잡혀 있던 장교입니다. 포로 생활 중 현실을 직시하며 대비한 그는 살아남은 반면, 그저 상황을 낙관적으로 바라보고 크리스마스가 오면 풀려나겠지,,, 크리스마스가 지나면, 부활절이 오면 풀려나겠지 하고,,, 무조건적인 낙관주의로 곧 풀려날 것이라고 여긴 동료들은 계속되는 상심을 못 이겨 죽고 말았다고 합니다.

합리적인 낙관주의는 비관적인 현실을 냉정하게 받아들이는 한편, 앞으로는 잘될 것이라는 굳은 신념으로 냉혹한 현실을 이겨내는 것을 의미합니다. 절대 포기할 수 없는 어떤 신념이나 희망을 가지고 버티는 것과 힘들고 가혹한 현실을 직시하는 것은 별개라는 것입니다

 

이태원 사태만 지나면 나아지겠지, 쿠팡 사태만 지나면 나아지겠지... 하다가 어느 순간 이 상황이 영원히 지속되려나 보다 하고 상심하게 될 것만 같습니다. 

 

마스크를 꼭 써야만 외출할 수 있는 새로운 표준의 삶이 온다한들,

그래도 자연은 꽃을 피우고, 시간은 흘러, 2020년도 6월에 접어들었습니다.

 

2020년에는 스페인에서 한국으로 온 것 외에 무엇이 남을까 생각해봅니다.

그나마 티스토리에 무언가 정리하고 있는 것이 위안이 됩니다. 

 

이 시간 속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지금의 시간을, 이후의 시간을 어떻게 가꾸어 나가야 할지... 다시 한번 더 생각해 봐야겠습니다.

NER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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