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에어컨 설치 후기
작년 가을 해외에서 들어오면서 에어컨 없이 더운 가을을 보냈습니다. 9월에 이사를 하니 에어컨이 없어도 되겠지 했는데, 작년 가을, 추석이 지나도록 너무 더워 고생을 꽤나 했습니다.
3월이라 에어컨을 구매하기에는 조금 이른 감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싸게 살 수 있는 기회가 생겨 에어컨을 구매했습니다. 사실 아직 쌀쌀한데 너무 이르게 사는 거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예상외로 배송 지연이 되더군요.
배송지연?
구매 후 생각지 않게 배송 지연 안내가 몇 번 반복되었습니다.

어차피 날이 더워 급하게 설치해야 하는 상황이 아니니 편한 마음으로 기다렸습니다. 3월 10일에 주문했는데, 배송 지연 안내를 두어 번 받고, 3월 20일에 마침내 에어컨 설치를 진행했습니다.
에어컨 기사님이 오셔서 설치를 하시는 동안, 벌써 에어컨 설치가 많은지 물으니 에어컨 주문에 따른 설치가 많다고 하시더군요. 요즘 날씨가 빠르게 더워져 벌써부터 주문이 많다고 하십니다.
전 너무 이르게 주문했다 싶었는데 그게 아닌 모양입니다.
에어컨 설치 비용
제가 사는 아파트가 오래된 아파트라 실외기를 놓을 수 있는 곳이 없습니다. 그래서 아파트 창 밖에 앵글 (철제 프레임)을 걸고, 그 위에 실외기를 놓아야 하는 구조입니다. 그래서 앵글 구매 비용이 들었습니다.
또한 베란다가 확장되면서 베란다 쪽에 물 버리는 곳이 없어서 안방 벽걸이 에어컨의 물 빠지는 배관을 길게 연장해서 물을 버릴 수 있는 곳까지 연장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앵글 비용 13만 원에, 물 빠지는 드레인 호수 추가 비용이 32,000원 (미터당 8천 원, 4미터 길이) 포함되어 총 16만 2천 원이 에어컨 설치 비용으로 들었습니다. 설치 비용도 만만치 않습니다.
에어컨 설치 과정
에어컨 설치가 제 생각보다 꽤 오래 걸리더군요. 거실 스탠드형과 안방 벽걸이 형을 같이 설치하는 작업이었는데, 작업 시작 전 약 2시간에서 2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고 안내를 주셨는데, 실제 2시간 30분 넘게 작업이 이루어졌습니다.
창밖 실외기에서 에어컨으로 연결되는 배관을 보완재 같은 걸로 싸고, 테이핑 한 후 에어컨 내부로 연결하고, 벽걸이는 또 벽걸이대로 설치하고, 실외기용 앵글 조립 등 꽤나 일이 많았습니다.
작업 마무리 후 호스가 외부로 빠지는 부분에 실리콘 작업으로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작업이 끝나고 나중에 살펴보니, 거실에서 외부로 배관빠지는 부분에 실리콘 마감이 조금 부족하더군요. 작업 후 가시면서 혹 부족한 부분 있으면 연락 달라고 하셔서 사진과 함께 문자를 보냈더니, 바로 다음날 다시 오셔서 깔끔하게 마무리하를 해주셨습니다.

안방 벅걸이 형 전원선이 벽에 보이는 것이 지저분해 보인다고 배관빠지는 선에 함께 이어서 실외기에서 전원을 따오는 형식으로 설치를 해주셨는데, 세세한 부분 신경 써서 진행해 주셔서 좋았습니다.
에어컨은 이제 빌트인 가전이 되길
싱가포르는 1년 내내 더운 나라이다 보니, 집마다 에어컨이 기본으로 설치되어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이제 에어컨이 필수 제품처럼 필요한 날씨가 되어 가는데, 집에 기본으로 설치되는 제품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예전에는 장롱도 집집마다 가지고 다녔지만, 요즘은 붙박이장이 많이 생기면서 장롱을 가지고 다니는 경우가 많이 없어졌는데, 에어컨도 이제 시스템 가전으로 집에 기본 제공되면 좋겠다 싶습니다.
에어컨 구매 비용에, 설치 비용, 이사를 하게 되면 또 설치 이전 비용이 드는데, 부담되고 번거롭다는 생각이 듭니다. 게다가, 만일 다음에 살 집에 시스템 에어컨이 설치되어 있다면, 가지고 있는 에에컨은 또 처분을 해야 할 테니 말입니다.
그건 나중 일이긴 하지만, 많은 집들이 번거롭게 옮겨야한다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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