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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끈적거림 없는 스페인의 여름

일요일 날씨가 꽤 더웠던 것 같습니다.

일기예보를 보지 않아 온도는 정확히 모르겠는데, 오후가 되니 얼굴이 끈적거리며 따끔거린다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아... 내가 한국 여름을 맞고 있구나 느끼게 됩니다.

 

여름이 되어 쓰레기봉투 크기도 작은 것으로 해서 자주 비우고, 음식물 쓰레기도 매일 버리려 하고, 싱크대도 베이킹소다와 구연산으로 자주 씻어 내리고 하는데도 가끔 초파리가 보입니다. ㅠㅠ

확실히 온도가 높을 뿐 아니라 습도가 높은 것이 영향을 많이 주는 것 같습니다.

 

스페인의 여름은 매우 덥습니다. 

비교해보려고 6/22일 월요일 온도를 찾아보니 아래와 같습니다.

 

마드리드와 서울의 기온, 습도 (2020년 6월 22일)

 

마드리드는 36도라고 나오네요. 서울은 34도입니다.

최근엔 거의 일기예보를 보지 않아서, 벌써 이렇게 기온이 올라가고 있는 줄 몰랐습니다.

 

습도를 보니, 마드리드는 24%, 서울은 37%라고 나옵니다.

그래도 생각보다 아직 습도는 그리 높지 않은데 끈적거린다는 느낌이 강하게 드는 건 건조한 스페인에 있다 와서 그런 모양입니다.

 

스페인은 여름에 기온이 38도 이상도 올라가는 것 같습니다. 햇빛이 강해서 그늘 없이 하루 종일 빛을 받는 교차로 같은 곳에 설치되어 있는 온도계는 40도 이상을 가리키기도 합니다. 

반면 스페인의 여름은 우리와 달리 매우 건조한 날씨입니다. 습도가 평균적으로 볼 때, 7월에 제일 건조해서 25% 내외의 습도를 나타내고, 12월이 제일 습한 편인데 대략 60% 정도 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여름에 기온이 높이 올라가도 끈적거리는 느낌은 거의 느낄 수 없습니다. 그늘로 들어가면 햇빛을 가려주기 때문에 쉴 만하기도 합니다. 또한, 건조하기 때문에 아주 미세한 크기의 물을 뿌려주는 물 스프레이 장치들을 실외에 설치해 놓은 곳이 많은데, 물이 날아가면서 체온을 내려주어 꽤 시원한 느낌을 들게 합니다. 

 

그리고 확실히 습도가 낮아 그런지, 여름에 부엌에서 초파리 같은 것을 보는 경우는 없었습니다. 

더불어 모기도 별로 없습니다. ^^ (전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있긴 있습니다. ^^)

 

스페인 여름기온은 높고 건조한 날씨고, 겨울은 상대적으로 여름과 비교해 비가 많이 오고, 기온은 쌀쌀한 편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겨울에도 기온이 영하로 별로 내려가지 않습니다.)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음식이 쉬이 상한다거나 초파리 같은 것을 못 보고 지내다, 나름 신경 쓰는데도 가끔 초파리가 보이니 신경이 쓰입니다.

 

식초 탄 물을 얼려서 얼음을 싱크대 배수구에 넣어두면 얼음이 조금씩 녹으면서 효과가 있다는 글을 봤는데 식초를 얼려야 하나 고민이 되네요.

 

제 딸은 모기를 정말 싫어하는데 올여름에 제일 걱정하는 것 중 하나가 모기입니다.

벌써 팔찌형 모기 퇴치제를 침대에 두고 잠자리에 듭니다.

 

스페인엔 모기가 정말 별로 없는 편입니다. 모기가 없어서 그런지 스페인의 가정집 창문에는 대부분 방충망도 없습니다. 

 

처음엔 창문에 방충망이 없어서, 여름에 창문을 어떻게 열고 지내나 걱정을 했습니다.

그런데 대부분 사람들이 크게 걱정할 필요 없다고... 여긴 거의 다 없다고 얘기를 해주었습니다. 정말 다른 집에 가봐도 제가 가본 집엔 창문에 방충망이 없었습니다. 처음엔 정말 신기하기도 하고, 못 미덥기도 하고 그랬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정말 마드리드에서 지내는 4년 동안, 방충망 없이 잘 지내고 왔습니다.

워낙 여름이 건조해 모기가 크게 번식하기 어려울 정도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건조한 여름과 습도 높은 여름을 모두 경험해보니, 확실히 습도가 주는 영향을 알겠습니다.

기온도 올라가고 습도도 올라가면 많은 사람들이 불편함을 느끼는 지수도 올라가겠지만,

오랜만에 다시 지내게 된 우리나라에서의 여름을 현명하고 건강하게 잘 지내보리라 다짐해 봅니다.

 

모두 건강 유의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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