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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삶/여행하며 느끼기

이탈리아에서 아이가 뽑은 젤라또

오늘 잠시 근처에 나갔다가 이탈리아 젤라또라는 간판의 아이스크림 가게를 보았습니다.

아이가 반색하며 반가워하였습니다. 

포장해서 집으로 가져오며 예전 이탈리아 여행 갔을 때가 떠올랐습니다.

 

2016년 유럽에서 처음 맞은 여름에 이탈리아 여행을 갔습니다.

밀라노-피렌체-로마를 기차로 이동한 여행이었습니다.

 

아이와 남편은 도시마다 젤라또를 먹어보고 어디가 제일 맛있는지 뽑아보자는 계획을 세우고 갔습니다. 

더운 여름이라 도시마다 젤라또를 먹어보겠다는 계획은 굳이 세우지 않았어도 필수로 할 수밖에 없는 일이었습니다. 

 

패션의 도시라는 밀라노, 다비드상을 비롯해 르네상스를 꽃피운 피렌체, 역사의 도시 로마를 가는데 제일 기대하는 것이 젤라또라는 것이 참 단순하지만... 뭐 그러려니 합니다. ^^

 

비교를 위해서는 똑같은 맛을 먹어봐야 한다며, 요구르트 맛은 도시마다 꼭 먹겠다는 나름 일관된 기준도 잡습니다. 

밀라노에서 여행은 시작되었고, 로마에서 끝이 났습니다.

아래 사진은 도시마다 먹은 젤라또 사진입니다. 아이는 어느 것이 제일 맛있다고 골랐을까요?

 

젤라또 (이탈리아에서 먹은 젤라또)

 

두둥.... 답은 "로마"입니다. 

 

뭐 사실 제가 보기에 젤라또 맛은 다 비슷하게 맛있었던 것 같습니다. 

다만, 로마가 선정된 이유는 초콜릿 코팅 덕이라 생각합니다.

 

로마에 있는 젤라또 가게 중 아이스크림을 액체 상태의 초콜릿에 담갔다 꺼내 주는 곳이 있었습니다. 그러면 액체 상태의 초콜릿이 차가운 젤라또와 만나면서 살짝 얼듯이 굳어 초콜릿이 코팅처럼 씌워집니다. 그러면 우리가 초코바 하드를 먹듯이 젤라또 아이스크림과 함께 바삭하게 굳은 다크 초콜릿이 어우러져 달콤하면서도 풍미가 더해집니다.

게다가 아이스크림을 눈앞에서 초콜릿에 담갔다 꺼내 주는 퍼포먼스까지 더해지니 매력이 배가되는 효과가 있었다 생각됩니다.

 

지금도 가끔 아이는 아빠와 젤라또는 로마가 제일 맛있었다고 이야기합니다. 

사소하다면 사소한 일이지만 아이와 아빠가 공유하는 추억이자 코드라서 옆에서 듣고 있노라면 웃음 지어지는 일입니다. 

 

그다지 비싸지 않은 젤라또를 먹으며, 대단한 음미라도 하는 것처럼 이러쿵 저러쿵 이야기를 나누고, 그것을 추억으로 간직하는 그 자체가 어쩌면 제일 소중한 일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우연히 보게 된 아이스크림 가게로 몇 년 전 이탈리아 젤라또 품평회가 기억난 하루입니다.

일상의 작은 일들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도 일상을 즐기는 즐거움이란 생각이 듭니다. ^^

 

PS) 아이스크림을 사서 들고나오다 아이가 너무 흥분한 나머지 가게 1미터 앞에서 아이스크림을 ! 떨어트렸습니다. 

😱 아이의 경악에 찬 표정은 정말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ㅋㅋㅋ  

남편이 재빠르게 들어가 다시 주문하니 가게에서 웃으며 그냥 다시 퍼주었습니다. 혹 가게 바로 앞에서 툭 떨어트리면 들어가 설명해 보십시오. ^^ (친절한 가게는 그냥 다시 줄 수도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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