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방에서 온라인 학습을 하다가 나오던 딸냄이가 밀대로 거실 청소를 하고 있는 나를 보더니,
"내가 할까?" 하고 묻는다.
웃으며, "괜찮아"라고 답했다.
머릿속에는 "저런 말도 할 줄 아네? 많이 컸네. ^^" 하는 마음이 들었다.
화장실을 다녀와 다시 방으로 들어가려던 딸냄이가 "내 방은 내가 할까요?" 하고 다시 묻는다.
이제 막 시작한 터라 아직 딸냄이 방 순서도 아니고, 온라인 개학에 따른 학습 시간이기에 괜찮다고, 네 방은 좀 있다 할 거라고 하니 자기 방으로 들어간다.
이젠 머릿속에 "공부가 집중이 안 되나? 힘든가? 왜 난데없이 청소한다고 하지?" 하는 생각이 일어난다.
(청소를 자기가 하겠다는 말을 먼저 꺼낸 것은 오늘이 처음이라... ㅠㅠ)
나쁜 방향으로 생각의 나래가 펼쳐지려는 찰나, 곧 머릿속에는...
나중에 제 공부한답시고 엄마가 일하는데 아무 상관없다는 듯 본 체도 안 하면 그것도 괘씸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연이어 일어난다.
그래도 저런 말을 물어주니 고맙네... 많이 컸구나.. 하는 훈훈한 마음으로 생각이 정리된다.
요즘, 티스토리를 하면서,
좋은 글귀, 반성하는 글귀를 읽으며,,, 생각이 조금은 깨어나고 있다는 느낌이랄까?
아무 생각 없이 밀대 밀고, 환기하고... 무념무상의 상태도 많고,
별거 아닌 일에 욱할 때도 많고, 짜증 낼 때도 많은데
좋은 글귀들을 읽으면 한 번씩 되돌아보는 시간을 통해 순간을 조금씩 느끼고 생각하고 긍정적으로 보게 되는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