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의 삶/일상을 보내며

명절 아이 용돈

명절이면 아이가 용돈을 받게 되지요. 아이가 어릴 때는 아이가 받은 용돈을 아이 이름의 통장에 넣어 주었습니다. 아이가 받은 현금은 제가 갖고 제 통장에서 아이 통장으로 이체를 해주며, 할아버지 용돈, 삼촌 용돈 등 누가 주신 용돈인지 표시하여 저축을 해주었지요.

 

그러다 작년인가부터는 아이가 직접 챙기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추석인가에 받은 명절 용돈도 매월 받는 용돈에 보태 친구들과 만나 쓰는 데 사용했지요.

 

대부분의 아이들이 명절에 조부모님이나 친척들에게 받는 용돈이 수입의 큰 몫을 차지하는 것 같습니다. ^^ 어느 통계 조사를 들은 적이 있는데 명절이 지난 후 청소년들의 용돈 지출이 늘어난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이번 설에 시어머님이 허리가 아프시다고 내려오지 말라는 연락을 하셨습니다. 아무래도 이것저것 준비하시게 되는데 그러기에는 조금 힘들다 하시더군요. 나중에 날씨도 풀리고. 어머님 몸도 좀 나아지면 내려오라 하셨습니다. 갑작스레 일정이 취소되었지요. 갑작스러운 일정 취소로 딸아이는 이번 설 용돈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없어졌습니다. ㅜㅜ

 

딸아이가 친구들과 메시지를 주고받는데, 다른 아이들은 용돈 받은 자랑을 하나 봅니다. 어떤 친구는 10만 원을 천 원짜리로 주셨다고 이야기를 했다고 합니다. 명절을 맞아 꽤나 큰 액수의 용돈을 받는 것이 쓸 곳은 많고 받는 용돈은 적은 청소년 아이들의 큰 즐거움이자 신나는 일이겠지요.

 

딸아이가 안쓰러운지 남편이 나가더니 현금을 찾아왔습니다. 그러더니 딸아이에게 절을 받고 덕담 후 용돈을 주네요. 

지금까지는 딸아이랑 저희가 같이 어른들께 인사를 드렸는데, 이번 설에는 얼결에 딸아이에게 절을 받았네요. ^^ 

 

처음이라 딸아이도 조금은 어색해했지만, 나름 신선한 순간이었습니다. 이젠 인사받을 나이가 조금씩 되어가나 싶기도 하고 묘한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

 

 

관련 글]

2020.10.01 - [나의 삶/일상을 보내며] - 아주 오랜만에 맛본 건포도 송편

2020.03.30 - [나의 삶/일상을 보내며] - 한 살 먹게 해주었다는 떡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