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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교육

미묘한 불편함. 감정의 어려움

저녁 무렵 딸아이가 갑자기 심기가 불편해 보입니다. 무슨 연유인지 모르겠으나 그냥 시간을 주는 것이 나을 것 같아 그냥 두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도 변함이 없자 저도 기분이 점점 날카로워집니다. 

 

퇴근하고 온 남편도 뭔가 이상함을 감지합니다. 싸운 것은 아니지만 평소의 살가움이 없는 저와 딸내미 사이의 분위기를 눈치챈 것이겠지요.

 

딸내미는 자러 들어가고, 남편은 속이 답답한지 맥주 한 캔을 마십니다.

 

저도 당연히 기분이 좋을 리 없습니다.

 

머리 한쪽에 지끈함이 밀려옵니다.

 

큰소리가 난 것도 아니지만, 서로가 느끼는 이 무거운 공기. 정말 별로입니다.

 

아기일 때는 1차원적으로 편하게 자보는 게 소망인 순간이 있었지요.

하지만, 그저 먹이고, 입히고, 재우면 되었던 순간이기도 하네요.

지금은, 또 다른 차원의 고민과 힘듦이 있네요. 

 

마음씨 넓은, 이해심 많은..

이런 표현의 의미를 제 자신을 보며 깨닫게 됩니다.

 

아마도 아이를 그저 그러려니 이해하는 넓은 마음이 부족해 무언가 뾰족해지나 봅니다.

참... 성숙한 어른이 된다는 게 쉽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