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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삶/일상을 보내며

하지정맥 수술을 받다

하지정맥 증상

왼쪽 종아리 윗부분 (무릎 뒤쪽에 가까운 부분)에 혈관이 진하게 보이는 증상이 있었습니다. 처음 알게 된 것은 꽤 오래 전인 것 같습니다. 제가 스페인에 있을 때 이게 뭘까 하고 생각했던 기억이 있으니 최소 3년은 넘은 셈입니다.

 

그리고 처음 느꼈을 때는 살짝 불퉁하게 나온 듯하다가 어느 때 다시 보면 괜찮은 것 같고 해서 그냥 넘겼었습니다. 더욱이 인터넷에 하지정맥류라고 찾아서 나오는 이미지를 살펴보았는데 인터넷에 보이는 사진처럼 심한 것 같지는 않아서 긴가민가하며 시간을 보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점점 해당 부위 혈관이 튀어나오는 정도가 심해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예전엔 그저 혈관이 살짝 피부 위로 비치는 것과 튀어나오는 것 사이의 애매함이었다면 모양도 좀 더 뭉쳐진 듯하고, 색도 좀 더 진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아무래도 병을 키우기보다는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아보는 게 좋겠다 싶어 병원을 갔습니다.

 

초음파를 통한 하지정맥 진단

병원에서 간호사님이 보시더니 꽤 많이 튀어나왔다고 하시더군요. ㅠㅠ

의사 선생님에게 진료를 받는데 종아리 부위에 초음파를 대서 보시면서 소리도 들려주셨습니다

 

하지정맥 원인과 증상

 

오른쪽은 뭔가 소리가 났다가 금방 솨악! 하면서 막히는 듯한 소리가 나는데 왼쪽은 뭔가 계속 붕붕붕 소리가 지속되더군요. 이미지를 가지고 설명을 해주셨는데 정맥에도 심장에 있는 것과 비슷한 판막이 있다고 합니다. (몇 센티마다 이 판막이 있다고 알려주긴 것 같은데 제대로 기억이 안 나네요.)

피가 정맥을 통해 되돌아갈 때, 이 판막이 닫히면서 피를 되돌려 보낸다고 합니다. 이 판막이 제대로 작동을 하면, 정맥을 통해 피가 심장으로 잘 올라가게 되고 이때는 오른쪽처럼 소리가 났다가 훅 끊기게 된다고 합니다. 판막이 제대로 작동해 혈액의 흐름을 막아준 것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왼쪽은 판막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소리가 지속되는 것이라 설명을 주시더군요. 피가 잘 올라가지 못하고 다시 흐르는 셈인 것 같습니다. 정말 우우웅 하면서 계속 울리는 소리가 지속되더군요. ㅠㅠ

 

양쪽의 소리가 다른 것이 정말 신기했습니다. ㅠㅠ

 

이렇게 제대로 올라가지 못한 역류된 피로 인해 정맥이 늘어나고 구불구불해지는 것이라고 합니다. 한 번 불었던 풍선이 다시 처음처럼 되지 않듯 한 번 늘어난 정맥도 다시 되돌리기는 어렵고 그냥 두면 계속 늘어지게 된다고 하시더군요.

 

일단 하지정맥이란 진단을 받고, 어떻게 할까 하다가 처음 발견한 후 시간도 많이 지났고, 초음파상으로 살펴본 혈관 사이즈도 커서 수술 권유를 받았습니다.

 

하지정맥 수술

수술은 다행히 당일 수술 후 퇴원이 가능하고, 요즘엔 장비가 좋아져 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하다고 하시더군요. 

그래도 처음 진단받으러 간 날은 아무 생각 없이 갔던 터라, 다시 수술 날짜를 잡고 가서 수술을 하고 왔습니다.

 

수술은 오전 금식 후 병원을 방문하여 진행되었습니다. 수술이 처음이라 사실 조금은 긴장이 되었네요.

알레르기 등 기본적인 검사와 확인 후 수면 마취 후 진행되었습니다. 수술 시간 자체는 30 분 내외인 것 같습니다.

 

제가 오전 10시에 예약을 하고 갔습니다. 간단히 다시 초음파를 보고, 링거 같은 주사를 꽂고, 수술실로 옮겨져 준비 후 숫자를 세라고 말씀하셔서 숫자를 세다가 기억이 없어졌네요. 그리고 입원실에서 깨어 핸드폰 시계를 보니 11시 조금 넘은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마취 때문인지 비몽사몽 하여 다시 잠들었다 12시쯤 정신을 차린 것 같습니다. 

사실 제가 딸아이도 자연분만으로 낳았고, 수술을 해본 적이 없습니다. 당일 수술 후 퇴원이고 간단한 시술처럼 느껴져 혼자 갔는데 막상 수술실에 누우니 느낌이 이상하더군요.

 

코에 산호호흡기도 끼워주고,

천장에 수술실 특유의 조명이 있고,

수술복을 입은 간호사들이 제게 뭔가 처치를 하고,

다리에 바르는지 요오드 소독 냄새는 나고,,

뭔가 조금은 긴장되는 느낌이었습니다.

 

제 표정이 영 긴장되어 있었는지 수술실에 들어오신 의사 선생님이 괜찮으시냐고 물으시며, 별거 아니고 간단히 끝날 거라고 안심을 시켜주셔서 그나마 위안이 되었습니다.

 

수술 후 모습

 

수술을 하고 나와 정신을 차리고 주시는 점심을 먹고 그제야 제 다리를 이불에서 꺼내보았는데 이 모양이더군요. 깜짝 놀랐습니다. 

 

허벅지까지 감겨있는 붕대를 보며, 오늘 퇴원이라고 했는데 내가 이 상태로 걸어서 집에 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들었습니다. ^^ (오른쪽은 조금 튀어나온 혈관을 주사로 치료해서 같이 붕대가 감겨있습니다.)

 

나중에 간호사님께 물어보니 오후에 붕대 풀고 소독 후 압박스타킹을 주신다고 하시더군요. ㅋㅋ

 

늦은 오후 붕대를 풀고, 소독을 받고, 압박 스타킹을 신고 퇴원을 했습니다. 딸아이에게 이제 집에 간다고 연락한 시간을 보니 오후 5시네요. 

 

처음 붕대를 풀었을 때는 욱신한 느낌도 들고, 왼쪽 다리에 힘이 잘 실리지 않았는데 압박스타킹을 신으니 훨씬 낫더군요. 살살 걸어서 집에서 올 정도로 괜찮았습니다. 

 

그런데 압박스타킹 신는 게 정말 힘들었습니다. 간호사님 말씀으로는 여름이 아니라 다행이라 하시더군요. 여름에 수술하시는 분들은 에어컨이 켜져 있어도 땀을 흘리신다고 합니다. 수술 후 압박스타킹을 못해도 1주는 신으라고 권하는데 여름에는 하지정맥 수술을 하는 것은 좋은 선택이 아닌 것 같습니다

 

아직 다리가 욱신한 느낌도 있지만 그래도 수술 당일 바로 걸어서 집에 올 수 있을 정도라는 게 대단한 것 같습니다. 

 

앞으로 2주간은 압박 스타킹을 사용해야 하고, 수술 부위에 멍도 들었다 빠질 거라고 합니다.  처방받아온 진통제도 아침, 저녁으로 먹어야 합니다. 

 

그래도 다리 무거움이나 저림, 불퉁한 혈관은 없어질 테니 다행입니다. 

나름 수술로 피곤하네요. 일찍 자야겠습니다. 

 

모두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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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녁만 되면 다리가 많이 붓고 아프지만 아침이면 호전된다.

▶ 잘 때 쥐가 많이 나서 자주 깬다.

▶ 하루 종일 서서(또는 앉아서) 일하고 항상 다리가 피곤하다.

▶ (여성의 경우) 생리 전에 항상 다리가 많이 아프다.

▶ 부모님 또는 형제자매 중 하지정맥류 환자가 있다.

▶ 다리가 시리거나 저리고, 피부과 치료를 받아도 자주 가렵다.

 

해당 개수가 많을수록 정맥순환에 문제가 있을 수 있으므로 병원을 방문하셔서 정확한 진단을 받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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