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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교육

여중생의 수다는 끝이 없었다...

파자마파티로 모인 여중생 4명. 저녁과 과일을 먹이고 치운 후 11시가 조금 넘어 저는 방으로 들어갔습니다.

 

거실에 제가 있으면 아이들이 불편할 테고, 저도 그렇고요. ^^

 

12시쯤까지는 거실에서 노는 것 같더니, 이제 씻고 방으로 들어가 수다 떨다 자자는 소리가 들러더군요. 적당한 시간에 정리할 줄도 알고 기특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대충 30분에서 1시간쯤 수다 떨다 1시쯤 되면 아이들이 자겠구나 했지요. 그런데,,, 웬 걸 사정 모르는 생각이었습니다.

 

방 문틈으로 비쳐 들어오는 불빛,

아이들의 목소리,

목이 마른 지 출출한 것인지 주방에 들락거리는 소리가 도통 없어지지 않더군요.

 

도대체 몇 시인가 시계를 봤는데 새벽 3시가 넘은 시간이더군요. ㅠㅠ 그런데도 목소리들은 팔팔합니다. 

조금 있으면 자겠지 하며 기다렸는데도 도통 조용해질 기미가 없습니다.

뒤척뒤척 버티다 새벽 4시경 물 뜨러 나온 아이들을 향해 이젠 자는 게 좋겠다는 말을 결국 하고 말았네요. 

 

다음날 아침.

끓여놓은 보리차 한 통이 텅 비어있습니다. 수다 떨며 목이 많이 말랐나 봅니다. 

 

아이들은 11시가 넘어 일어나더니 주섬주섬 챙겨 입고 먹고 싶은 거 먹으러 간다며 나갔습니다. 

 

누룽지 끓여줄 테니 간단히 먹고 나가라고 했는데 그냥 나가네요. 먹으면 배불러 먹고 싶은 것 많이 먹기 힘들다면서요.

아침도 제대로 안 먹여 내보내는 저는 마음이 불편한데 아이들은 아무렇지도 않네요.

자기들끼리 의견을 맞춰 하겠다는 일정이 있는데 자꾸 제 의견을 말하기도 그래서 그냥 내보냈습니다.

 

사춘기 아이에겐 대답이 시큰둥하면 여러 번 말하지 않는 게 상책입니다.  

시큰둥한 자세는 싫다는 의미가 더 크고, 자꾸 여러 번 얘기하면 돌아오는 건 대부분 좋은 소리는 아니라서 말입니다.

 

지나고 나면 이런 눈치를 봐야 하는 건지 서글픈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막상 현실에선 아이 기분을 살피게 되네요. 

 

갑자기 아이들 4명이 나가고 나니 집이 조용하네요.

 

창밖으로는 보이는 흐린 날씨가 더 잔잔한 느낌을 배가시키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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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15 - [아이 교육] - 여중생의 파자마파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