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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싱가포르 설맞이 분위기

싱가포르 설 분위기

이제 며칠 지나면 설 명절입니다. 명절 분위기가 예전과는 많이 달라졌지만 그래도 명절이 되면 아직 명절이네 하는 마음이 생깁니다.

 

이곳 싱가포르도 연말에 장식했던 크리스마스 분위기는 벗어버리고 설 명절 분위기로 바뀌었습니다.

 

크리스마스 때는 조명과 알록달록 장식, 크리스마스 트리로 분위기를 냈다면 설을 앞둔 지금은 온통 붉은색 장식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마트 입구에도 우리나라 전통 중국집에 가면 볼 수 있는 빨간 둥그런 등과 천으로 장식이 되어 있습니다. 

 

쇼핑몰에도 설맞이 장식을 위한 빨간 인테리어 식물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주로 붉은색 분위기입니다. 

 

빨간색이 돋보이는 설맞이 장식 소품들
빨간색이 돋보이는 소품들

 

홍바오 (붉은 봉투)

세뱃돈을 행운을 상징하는 빨간색 봉투에 넣어준다고 합니다. 이 붉은 봉투를 '홍바오'라고 부릅니다. 세뱃돈이나 결혼 축의금을 줄 때 행운, 복, 재산 등을 의미하는 한자가 적힌 붉은 봉투에 담아 행운을 비는 의미의 관습입니다. 

 

돈은 짝수로 넣어줍니다. 예를 들어, 10불, 20불. 또한, 숫자 8을 좋아해서 8불, 18불 이런 식으로 넣어주면 좋다고 합니다. 4자는 불길한 의미라 4자를 포함하는 금액은 넣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4불, 14불 등. 우리나라도 엘리베이터에 숫자 4를 잘 사용하지 않는 것과 비슷한 것 같습니다. 

 

세뱃돈 봉투
세뱃돈 봉투

 

이렇게 붉은 봉투에 세뱃돈을 담아주는 풍습 때문인지 붉은 봉투를 상점에서 많이 제공합니다.

 

최근에 딸아이 티셔츠와 바지를 샀는데 해당 상점에서 조그만 상품권 크기의 봉투를 주더군요. 집에 와서 보니 그 안에 세뱃돈을 담아줄 수 있는 봉투가 들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딸아이가 친구 생일 선물을 온라인으로 주문했는데 그곳에서도 붉은색 봉투를 함께 보내왔더군요.

 

워낙 설 명절에 많이 쓰이는 것이다 보니 설 명절을 앞두고 홍바오 봉투를 제공하는 게 이곳 싱가포르 판촉의 일부인 모양입니다. 

 

저는 저렇게 많은 홍바오 봉투를 사용할 일이 없는데 너무 많아 생겼습니다. 

 

 

Chinese New Year 행사

온라인 쇼핑몰에도 Chinese New Year (CNY)라며 여러 프로모션 행사가 진행됩니다.

 

어떤 곳은 Lunar New Year (음력 새해)라는 표현도 쓰지만, 대부분 차이니즈 뉴이어 (Chinese New Year)라는 표현을 많이 쓰네요. 중국 문화권 영향이라 그런가 싶기도 합니다. 

 

조선시대, 고려시대를 거슬러 올라 오래전부터 문화적 교류가 많았고, 바탕으로 하는 사상이 공통된 부분이 많기에 음력을 기준으로 하는 부분도 공통점이라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중국의 문화적 영향을 받은 것은 역사적 사실이긴 하지요.

 

그런데도 해외에서 '차이니즈뉴이어'라는 표현을 들으니  괜스레 조금 싫다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그냥 음력 새해라고 해도 될 텐데 싶기도 합니다.

 

이게 유럽에서 음력설을 맞는 것과, 중국 문화권의 싱가포르에서 음력설을 맞는 것의 느낌이 다른 것 같습니다.

 

예전 스페인에서도 음력설에 중국 관광객을 대상으로 홍보하기 위해 엘꼬르떼 백화점에 설날 장식이나 플래카드가 크게 걸린 것을 보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래도 보통은 음력설이란 표현을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차이니즈뉴이어라고 하니 틀린 말은 아닌데 괜스레 심통이 좀 나는 기분이네요. ^^

 

그래도 확실히 유럽과 달리 이곳 싱가포르도 설 명절이 큰 의미가 있는 행사라는 느낌을 받습니다.

우리나라처럼 명절 연휴로 학교도 휴일이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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