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쓰레기 배출 방법
싱가포르에서 외국인들이 사는 집은 대부분 콘도입니다. 콘도마다 위치가 조금씩 다르지만 부엌이나 세탁실로 쓰는 공간에 쓰레기를 버리는 투입구가 있습니다.
Rubbish chute라고 하는데, 각 집에서 버리는 쓰레기가 긴 관을 타고 아래로 모이도록 만들어 놓은 구조입니다. 그래서 각 집마다 쓰레기를 rubbish chute를 통해 버리면 됩니다.
위 사진은 제가 사는 곳의 쓰레기 버리는 투입구 모습입니다. rubbish chute door라고 하는데 이 투입구를 열고 쓰레기를 버리면 됩니다.
아파트 상층부에서 버리는 물건이 바로 바닥까지 떨어지지 않도록 내부적으로 구조가 되어 있는지 페트병을 버리면 뭔가 퉁퉁 부딪히는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세탁실 있을 때 다른 집에서 쓰레기를 버리면, 역시나 퉁퉁거리는 소리가 납니다.
싱가포르 쓰레기 배출 Rubbish Chute 이용 장단점
장점
무엇보다 쓰레기를 들고 1층까지 내려가지 않아도 되는 편리함입니다. 특히, 음식물 쓰레기의 경우, 냄새도 나고, 들고 다니기 불편해하는 게 사실입니다. 그런데 바로 버릴 수 있으니 편리합니다.
단점
쓰레기를 아래로 모으기 위한 긴 관이 연결되어 있고, 그 관으로 쓰레기를 버리기 때문에, 벌레나 악취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인터넷 글을 찾아보면, 벌레가 나올까 싶어 쓰레기 버리는 문을 아예 두꺼운 테이프로 막고 사용하지 않는다는 글을 볼 수 있습니다. 저도 처음 이사 와서 어떻게 할까 고민을 좀 했는데, 저는 rubbish chute를 사용하는 것으로 정했습니다.
Rubbish chute 사용 규칙
러비쉬 슈트를 사용하는 대신, 다음 규칙을 지키려 노력합니다.
- 바로바로 쓰레기를 버리면서 집 안에 냄새나는 것들을 두지 않으려 노력합니다.
- pest control 서비스를 통해 주기적으로 관리합니다. 해충 방역 서비스 때, rubbish chute 문을 열고 그 안쪽에도 약을 뿌려줍니다. 그리고 rubbish chute가 있는 공간 (저희 집 같은 경우 세탁실 영역)에 약을 도포하고, 가루약도 비치해 줍니다.
- 제 개인적으로 rubbish chute 도어 부분에 한 달에 한 번 정도 약을 뿌립니다. (Pest Control 서비스는 2달에 한 번이라 중간에 제가 보충해 줍니다.)
제가 이사오기 전 빈 집 상태인 동안 관리가 안되었는지, 이사 온 후 처음에는 rubbish chute 문을 열다가 벌레를 본 적이 있습니다. 정말 깜짝 놀라서 문을 쾅 닫았던 경험이 있습니다. 그 이후로 제가 한 번씩 약을 뿌리게 되었습니다. 다행히 지금은 이사 들어오면서 방역하고, 주기적으로 관리를 해서 그런지 괜찮아졌지만 처음엔 투입구 문을 열 때마다 긴장을 했었습니다.
콘도에서 자체적으로 모기 등 해충 방지를 위한 방역은 매주 한 번, bin chute는 한 달에 한 번 fogging 작업을 한다는 안내가 나옵니다.
싱가포르 쓰레기 분리배출에 대한 느낌
제가 이사 오면서 부동산 에이전트에게 들은 이야기는 싱가포르는 분리배출을 신경 쓰지 않다도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실제 rubbish chute를 사용하며 콘도에서 나오는 안내를 봐도, 쓰레기를 버릴 때 봉투를 밀봉해서 버리라는 주의는 주지만 다른 부분은 크게 관여하지 않는 느낌입니다.
콘도 커뮤니티 사이트가 있습니다. 한 번 어느 집에서 옆 사진과 함께 콘도 커뮤니티 사이트에 부피가 큰 것을 윗집에서 버려 쓰레기 관이 막혔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사진을 보면 실제로 뭔가 큰걸 그냥 버려 막혀있는 모습입니다.
이 글이 올라온 후, 콘도 관리실에서, 쓰레기 버리는 통로가 막히지 않도록 납작하게 하거나, 막힐 염려가 있는 것은 직접 아래로 가지고 와서 버리라는 안내가 나왔었습니다.
쓰레기를 투입구를 통해 바로 버리다 보니, 재활용 분리배출은 일반 주택에서 거의 안된다고 봐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큰 몰이나 상가 같은 곳에는 재활용 표시가 되어 있는 쓰레기통이 있지만, 워낙 일상에서 주의를 하지 않다 보니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느낌입니다.
우리나라 아파트 단지 재활용 버리는 날, 플라스틱, 비닐, 종이, 캔 등을 하나하나 분리해서 버리는 것과 비교하면 정말 마구 버리는 상황입니다. 저도 그냥 버리고 있지만, 뭔가 이래도 되나 싶은 마음이 들 때가 있습니다.
우리나라로 돌아가면 구분해서 버리는 작업을 하게 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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