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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교육

아이 적응을 위한 International food fair 참여

오늘 사진을 정리하다가, 예전에 제가 찍어놓은 잡채 사진을 보게 되었습니다.

전 사실 요리를 즐기지 않습니다. 한 5년에 한 번쯤 엉뚱맞은 맘이 들어, 할 것 같지 않은 요리를 아주 가끔 하기도 하지만, 요리는 해야 하는 일이라 한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습니다. ㅠㅠ   

그래서 티스토리에 요리를 뚝딱 만들어 올리시는 분들을 보면 존경스럽고 부럽습니다. 

 

이런 저인데, 스페인에서 아이가 학교생활을 시작하고 얼마 안 되어 학급에서 international food fair를 한다고 통지가 왔습니다. 참여할 사람들은 참여 의사를 회신 달라는 내용입니다.

엄마란 역할이 뭔지, 요리는 정말 즐기지 않는 저인데 참석 의사를 회신하고 잡채를 해서 보내기로 했습니다.

 

참석 의사를 회신하자, 음식과 함께 놓아둘 이름표에 요리 이름, 재료와 함께 아래 사진에 보이는 스티커를 해당 사항에 맞게 붙이라는 안내가 왔습니다. 

International food fair 요리 경고 스티커 종류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는 견과류, 유제품, 계란, 글루텐을 포함한 음식에는 해당 경고 스티커를 붙이고,  종교적 이유로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 경우도 있으니, 돼지고기를 포함하지 않는 경우, No Pork 스티커를 붙이라는 내용입니다. 

 

우리나라도 최근에는 알레르기 있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나 이 부분에 신경을 쓰고 챙기는 것 같지만, 외국의 경우, 심각한 수준의 반응을 보이는 경우도 매우 많아서 특히나 민감하게 챙기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가능한 사람들이 편하게 즐겼으면 하는 마음에 아침 일찍 일어나 쇠고기를 넣은 잡채를 만들어 보냈습니다. 그 잡채를 만들고 우리나라에서도 안 만들던 잡채를 이 먼 스페인에 와서 만드네 하는 마음에 사진을 찍었던 기억이 납니다. ^^

 

학급에서 진행된 International Food Fair

아마 한국이었거나, 아이가 스페인 학교생활에 좀 익숙해진 시기라면, 다른 일이라면 몰라도 요리를 해서 학교에 보내야 하는 일에 참석 의사를 표현하지는 않았을 겁니다.

새로운 환경으로 옮겨 학교생활에 적응하는 아이에게 학교에서 진행하는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우리나라 음식은 이거라고 한 마디 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게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제가 "잡채"라는 손 많이 가는 요리를 하게 만들었던 것 같습니다.

 

지금 생각해봐도 제 수준에서는 참 노력했구나 싶습니다. ^^

요리 잘하시는 분들이야 누워서 떡 먹기인 일이겠지만, 제겐 집에서 우리끼리 먹는 음식도 아니고 남들에게, 그것도 외국 사람들에게 우리 한국 음식을 해서 보낸다는 건 정말 대단한 결심이었으니 말입니다.  

 

지금 되돌아보니 참 기억에 남는 추억 중 하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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