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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스페인 대표 음식 - 빠에야 (Paella)

스페인 대표 음식

빠에야 (Paella)

스페인 음식 하면 떠오르는 음식 중 하나가 빠에야인 것 같아 소개해보려고 합니다.

 

빠에야는 스페인 발렌시아 지역의 대표 음식입니다. 발렌시아는 스페인 동부 해안 쪽에 위치한 도시입니다. 마드리드 기준으로 시계 4시 방향에 자리해 있으며, 차로 3시간 정도 걸립니다.

도로가 잘 정비되어 있어 가는 길이 편하고, 3시간 정도만 가면 바다를 볼 수 있어 마드리드 사람들이 바다를 보고 싶을 때 많이 가는 도시이기도 합니다. 발렌시아 지역이 쌀농사가 풍부해 쌀을 이용해 야외에서 만들어 먹던 요리에서 유래되었다는 가설이 가장 유력하게 전해지고 있습니다. 

 

빠에야는 밑이 넓고 깊이가 깊지 않은 팬에 만드는 일종의 볶음밥입니다. 쌀에 육류, 해산물 등을 넣어 볶다가 재료가 익을 때까지 끓이면 완성되는데 주로 해산물 빠에야가 관광객한테는 인기가 많습니다. 먹물을 넣어 쌀 색깔이 검게 나오는 먹물 빠에야 (네그로 빠에야)도 인기입니다. 그 외 지역에 따라 랍스터나 토끼 고기가 사용되기도 합니다.

쌀이 익숙한 우리에게 얇은 팬에 익혀 살짝 쌀이 눌린 느낌의 맛이 있고,  채소, 해산물이 들어가는 요리라 우리 입맛에도 맛있게 먹을 수 있습니다.

 

한 가지 우리나라 사람들이 느끼기에는 쌀이 덜 익었다 느낄 수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쌀을 익히는 기준의 차이가 좀 있는데 우리는 점성이 살짝 느껴지도록 쌀을 푹 익히는데, 빠에야는 우리가 느끼기에는 설익었다 정도의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빠에야 주문할 때 - 덜짜게 잘 익혀주세요.

관광지 식당에서는 이제 나름 많이 익혀서 나오는 것 같은데, 혹 그렇지 않은 곳에서 처음 이 사실을 모르고 드시면 쌀이 설익어 잘못 나왔다고 느끼실 수 있습니다. 이게 염려된다면 비엔 꼬시도 (Bien Cocido)로 해달라고 요청하면 좀 더 푹 익혀줍니다. "비엔 꼬시도 뽀르바보르." (Bien Cocido, por favor). Por favor는 please. 표현입니다. 

 

그리고 스페인 음식이 조금 짜다고 느껴질 수 있습니다. 원래 빠에야는 소금이 추가로 들어가지 않고, 해산물에서 나오는 맛으로 간을 한다고 하는데, 최근에는 소금을 넣기도 한다고 합니다. 

덜 짜게 하고 싶으면 "뽀까 쌀 뽀르바보르" (Poca Sal, por favor - 소금 조금만 넣어주세요. ^^)하시면 됩니다.

 

스페인 요리 - 빠에야(Paella). 국물이 많은 깔도소, 대형 빠에야

 

아로즈 깔도소 (Arroz Caldoso)

저는 빠에야도 좋아하지만, 국물이 좀 더 많이 나오는 아로즈 깔도소 (Arroz Caldoso)도 좋아합니다.

스페인 요리 중에는 국물 있는 요리가 별로 없는데, 국물을 좋아하는 저는 이 요리가 제 취향에 맞았습니다.

위 사진에서 가운데 국물이 많이 보이는 것이 깔도소입니다. 우리로 치면 국밥처럼 국물에 밥이 들어가 있습니다. 

스페인 섬 (란사로떼, 마요르카, 메노르카 등)에서는 랍스터가 들어간 깔도소가 매우 유명합니다. 저 사진은 란사로테에 여행 가서 시킨 음식인데 커다란 랍스터 (스페인어로는 보가반테 Bogavante)가 들어있어 감격하며 찍은 사진입니다.

 

빠에야는 파티나 행사에 많이 차려지는 음식이기도 한데, 간혹 대형 빠에야를 만들어 즐기기도 합니다.

아이 학교에서 빠에야 파티 행사를 한 적이 있는데,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대형 빠에야 팬에 빠에야를 만드는 모습입니다. 우리도 가끔 대형 비빔밥 만들기 등의 행사를 뉴스에서 보는데 비슷한 느낌입니다.

 

쌀과 야채, 그 외 해산물이나 육류가 들어간 빠에야는 우리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맛있는 요리입니다.


쌀에 대한 재미난 얘기를 하나 하자면, 스페인어를 배울 때, 스페인 선생님이 한국에서는 거의 매끼 쌀을 먹는다고 했더니 배가 안 아프냐고 물어본 적이 있었습니다.

꼭 우리가 밀가루 많이 먹으면 소화 잘 안된다고 하는 것과 비슷한 말을 하셨습니다. 

그 얘기를 듣고, 우리는 밀가루를 매일 먹는 것을 안 좋게 여기는데, 어떤 사람들은 반대로 쌀을 매일 먹는 걸 소화가 불편하다고 느끼는구나 하고 차이를 느꼈습니다.

 

익숙한 습관이란 것이 생각하는 것에도 영향을 주는 것 같습니다. 관점의 차이가 재밌습니다. 

지나치게 가공된 수입 밀가루 말고, 우리밀로 된 걸 먹으면 우리도 다르게 느끼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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