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아이 교육

짧은 동영상 시청과 집중력 상관 관계는?

제가 대학교에 다닐 때는 도서관에 신문이 종류별로 스크랩되어 있었습니다.

기억하시는 분도 계실 것 같습니다. 긴 나무 막대에 신문사별로 신문이 묶여 있어, 넓은 도서관 책상에 스크랩된 신문을 올려놓고, 한 장 한 장 넘기며 신문을 읽었습니다.

 

도서관에 신문이 스크랩되어 있는 모습

 

인터넷 사용이 점차 일반화되고, 신문을 대부분 컴퓨터를 이용해 보는 상황으로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고, 지금은 대부분 당연하게, 핸드폰이나 컴퓨터를 이용해 기사를 봅니다. 

 

저는 남들보다 조금 늦되게 컴퓨터로 신문 보는 것을 시작했습니다. 종이로 보는 게 편하고 좋았던 것 같습니다. 제한된 신문 지면에 내용을 표시하기 위해, 중요한 강약이 표현되어 한눈에 볼 수 있는 것이 좋았습니다. 하지만, 곧 대세를 따르게 되었습니다. 컴퓨터로 기사를 보게 되면서, 어느 순간 스스로 긴 글을 읽는 게 쉽지 않다는 느낌을 받았던 기억이 납니다. 긴 글은 중간 부분을 빠르게 훑고 내려가 결론을 찾아보는 내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브라우저를 통한 인터넷 글 읽기 방법이 클릭 한 번으로 이런저런 관련 내용을 쉽게 쉽게 전환하며 읽을 수 있는 특성에 기인한 것도 있고, 모니터를 보면서 느끼는 눈의 피로감에 의한 영향도 있고 다양한 영향이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브라우저를 통해 보이는 또 다른 관심을 끄는 내용들이 집중을 흐리게 하는 것도 있을 것 같습니다. 

 

요즘 아이들은 핸드폰, 태블릿, 컴퓨터 등 다양한 장치를 통해, 애니메이션, 게임, 유튜브 등 동영상 매체를 자연스럽게 접합니다. 글자를 읽는 것과는 또 다른 강한 자극이 주어지는 매체입니다. 워낙 다양한 자극적 콘텐츠를 봐서 그런 것인지, 15분 내외의 동영상 길이 조차 부담스러워하고 지겨워서 젊은 사람들 사이에서는 틱톡이 인기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단순 글자가 아닌 동영상 매체도 15분이란 시간을 집중하기 싫다는 뜻도 됩니다. 틱톡과 함께 인기를 끌고 있는 인스타그램도 부담스럽지 않은 한 줄 평과 사진으로 쉽게 올리고 쉽게 소비할 수 있는 비슷한 특징인 것 같습니다. 

 

인스타그램 아이디를 만들어 시작해보고 있는데, 확실히 한 두 줄의 글과 사진을 올리는 것이 블로그에 글을 올리는 것보다 훨씬 부담 없이 느껴지는 게 사실입니다. 

 

 

요즘 아이가 유튜브에서 짧은 영상들을 이것저것 보는 모습을 봅니다. 짧은 영상 하나가 끝나면 관련 다른 영상이 이어 플레이됩니다. 가끔 보면, 이 영상들이 같은 프로그램 내용이지만 앞뒤 순서가 바뀌어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옆에서 보는 저는 조금 정신이 없습니다. 짤막하게 나뉜 영상을 보니, 시작도 없고, 끝도 없는 느낌입니다. 그러다 보니 지속적으로 관련된 내용을 그냥 소비하는 느낌이 듭니다.

 

이렇게 느끼는 게 제가 가지고 있는 경험이나 예전 방식을 기반으로 한 선입견이나 편향된 생각인지는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기술의 발전으로 업무 하는 방식도 바뀌고 있고, 교육하는 방식도 바뀌고 있으니 콘텐츠에 대한 소비도 바뀌는 것이 당연한 부분도 있다고 생각됩니다. 

 

다만, 아직은 제 느낌으로는 어떤 주제나 내용을 가지고 프로그램 하나를 보는 게 나은 것 같습니다. 

 

하나의 주제에 대해 조금은 긴 흐름을 가지고 이야기하는 것을 따라가면서 이해하고 집중하는 것이 필요한데, 이것저것 짤막한 내용을 보는 것은 그냥 소비인 것 같은 느낌입니다. 

 

아이에게 제 생각을 이야기했는데, 어느 만큼 이해했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저 자신도 어느 정도가 적당한 수준일지, 조금 생각해봐야겠습니다. 

 

관련 글]

2020/08/26 - [아이 교육] - 초6 딸아이 개학. 그러나.... 전면 원격수업

2020/08/21 - [나의 삶/일상을 보내며] - 방탄 다이너마이트("Dynamite") 신곡 출시 라이브를 딸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