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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교육

"<다시, 학교> 1부 가르치지 않는 학교"를 보고

자유학기제 또는 자유학년제의 중심에는 학생 활동 중심 교육으로의 변화가 있습니다. 

교실에서의 수업 모습이 교실 앞에서 선생님이 일방적인 강의 형태로 전달하고, 학생들은 지식을 외우는 모습이  아니라, 학생들의 참여와 활동을 활성화하는 형태로의 변화가 포함됩니다. 

참여 활동 중 대표적인 활동이 진로 탐색 활동입니다. 지난번 자유학기제 관련 올린 글에 이미 자유학기제를 경험한 분들이 한계가 많다는 댓글을 많이 주셨습니다. 재정적 한계도 있을 테고, 좀 더 체계적으로 준비되지 못한 한계도 있을 테고, 여러 이슈가 있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시, 학교> 가르치치 않는 학교"에서는 이렇게 활동 중심으로 수업이 바뀌어 가는 과정에 나타나는 문제에 대한 이야기를 중심으로 하고 있습니다.

 

활동 중심으로 수업이 이루어지는 어느 중학교의 역사 시간 모습을 보여줍니다. 아이들에게 시대상의 변화에 따라 중국 역사 흐름을 8컷 만화 형식으로 만드는 과제를 팀 단위로 진행하라고 합니다. 학생들은 모둠을 만들어 서로 이야기 나누고 아이디어를 도출하며 과제를 수행합니다. 

 

활동 수업 후 선생님과의 인터뷰를 통해 수업 효과에 대한 의견을 듣습니다. 선생님은 중국의 시대적 변화상을 깨닫게 하는 수업 목적이 있었는데 제출된 과제를 보면 그런 내용이 포함되지 않은 것들도 있다고 답하면서 활동 수업의 한계를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과거 역사 수업이 아니라 미술 수업이냐는 학생의 피드백을 받았다는 일화를 이야기하며 활동 중심 수업에 대한 고민을 이야기하십니다.

 

이와 같은 몇 가지 예시와 학생 인터뷰를 통해, 학생 활동 중심 수업의 대표적인 문제가 학력 저하와 교실 내 격차라고 설명합니다.

 

학력 저하는 학생 활동 중심으로 수업이 진행되면서, 그 활동을 통해 선생님이 의도하는 목표 달성이나 기본적으로 전달해야 하는 지식 전달에 한계가 있다는 것입니다. 

 

국제 학업 성취도 평가(PISA) 결과가 활동 중심으로 수업 방식이 바뀐 이후로 낮아졌다는 사실을 근거로 제시합니다.

 

그리고 스스로 찾아가고 활동하는 형태의 수업이 모두 비슷한 수준의 역량과 지식을 가지고 있지 않은 교실 내 학생들을 대상으로 할 때, 따라가지 못하는 학생이 나오게 되고 이런 경우, 기본적인 학습 미달 학생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을 이야기합니다.


 

언뜻 보면, 이 프로그램은 학생 중심 활동 수업은 지식 전달에 미흡하고, 이전과 같은 지식 전달 중심 수업이 더 낫다고  말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해당 프로그램이 한 편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고 시리즈로 구성되어 있어 전체적인 프로그램 의도는 정확히 모르겠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주입식 교육에서 변화하는 과정에 나타나는 과도기적 문제도 있는 것 같고, 일부는 활동형 수업이라는 자체에 너무 과하게 집중되어 활동 중심이 아니라 활동만 하는 형태의 수업 방식이 문제일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보여주기 식 활동이나 재미 위주의 활동으로만 구성된 수업은 교육 본연의 목적을 잃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프로그램 중간에 보면, 학생이 과제를 정말 오랜 시간 고생해 만들어 갔는데 선생님이 구체적인 피드백은 없이 과제를 대충 훑어보고 "잘했네" 하고 넘어갔다는 인터뷰 내용이 나왔습니다. 무엇은 잘했고 무엇은 부족했는지에 대한 피드백 없이 그저 "잘했네" 하고 넘어갈 과제를 그렇게 오랜 시간 고생해서 했나 하는 후회가 들었다고 이야기합니다.

 

선생님이 수업에 어떤 활동을 계획할 때는 구체적인 목표와 함께 잘 짜인 틀이 필요한 일이라 생각됩니다. 그저 단편적인 활동을 한다고 그게 학생 중심 수업은 아니라 생각됩니다. 그리고, 수업 방식의 변화는 선생님 개인의 역량에 기댈 것이 아니라 깊은 연구를 도태로 기본적인 체계가 지원되어야 할 부분이란 생각이 듭니다.

 

다시 주입식 교육이 옳다는 결론이 아니라 학생들의 참여를 유도하면서, 전달해야 하는 부분은 전달하는 교육의 균형점을 찾아갔으면 싶습니다.

 

어떤 변화와 도전에는 시행 착오도 있고, 기대하는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림도 필요한 것 같습니다. 잠시 진행한 새로운 정책이 적용 과정에서 취지만큼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 해도, 올바른 방향이라면 좀 더 꾸준히 개선하며 나아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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