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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교육

자유학기제, 자유학년제란 무엇인가?

중학교 자유학기제란 이야기는 많이 들었는데, 시험 없이 운영된다는 이야기 외에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모르겠습니다. "EBS 교육저널 - 자유학년제, 당신의 아이는 준비되어 있습니까?"영상 및 문서를 간단히 살펴보았습니다. 

 

2016년 자유학기제를 희망하는 학교부터 시범 적용해서 2020년에는 서울의 경우, 자유학년제로 1년을 운영하는 형태로 정착된 모양입니다. 자유학기제와 자유학년제의 차이는 과정 중심 평가를 진행하는 자유 학기를 한 학기 진행하느냐 한 학년을 진행하느냐 기간의 차이가 있을 뿐입니다. 

 

자유학기제 (또는 자유학년제)의 목표는 자유학기를 통한 교실 수업의 변화를 중학교 전체로 확대하는 것에 있다 합니다. 학생중심 수업, 과정 중심 평가를 통해 학생들을 학업 성취의 잣대로 평가하기보다 학생들의 배움 자체에 더 몰입하면서 교육 본연의 의미를 찾아가는 방향으로의 발전을 추구합니다. 

 

실행적인 면에서는 교과 및 창의적 체험활동 등을 활용하여 주제 선택, 진로탐색, 예술˙체육, 동아리 활동 운영 시간을 연간 221시간 이상 확보하여 운영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1년이 52주인데 방학 기간을 고려해 대충 221시간을 42주 정도로 나누면 최소 주당 5시간 내외 정도의 시간을 운영한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현실적으로 기본 교과 이외에 다른 활동을 하는 것이 고등학교 입시를 앞둔 중학교 3학년 시기는 부담이 있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아, 현재 대부분 중학교 1학년 과정에 자유학기제(자유학년제)를 운영한다고 합니다. 

 

각 분야별 활동은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습니다. 

자유학기 활동 편성/운영 개요 (중학교 자유학기제 확대.발전 계획 - 교육부 내용 중)

 

자유학기를 운영한다고 해서 기본적인 교과 수업이 전혀 안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고, 보통 오전에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기본 과목 교과 수업을 진행하고, 오후 시간에 자유학기 활동 시간을 배정하는 형태로 대부분 이루어진다고 합니다.  자유학년제가 운영되는 경우, 학생 평가는 해당 활동을 수행했다는 평가 결과(P)를 받고, 서술형으로 활동 사항에 대한 내용을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에 입력하는 형태로 이루어집니다.

 

자유학기 운영 시간표 예시 (왼쪽) / 자유학기 발달상황 기록 예시 (오른쪽)

 

시험이 없다는 것은 단편적 표현인 것 같고, 프로젝트 단위 수행 평가나 활동 내역을 서술형으로 기록하는 형태로의 변화인 것 같습니다. 선생님의 강의 중심 수업과 그 내용을 잘 외워서 시험을 보고, 점수를 받는 형태의 지필 평가 방식(중간고사, 기말고사)이 아니라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실험이나 발표 활동을 하고 그런 수행 과정을 평가하여, 선생님이 서술형으로 기록, 관리하는 형태인 것 같습니다. 학생들은 참여라는 직접적 경험을 통해 스스로의 관심과 적성을 찾아가라는 의도가 포함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진로 탐색 활동이라는 큰 주제의 활동 자체도 의미 있지만, 선생님의 강의에 의한 일방적 주입식 방법이 아닌 참여형 수업 방식으로의 전환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저는 들었습니다. 

 

사실 언뜻 생각하기에 중학교 1학년에 진로를 정한다는 것이 벌써? 라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살펴본 EBS 프로그램에 패널로 나오신 분들도 언제가 바람직한 자유학기 시행 시기라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중학교 3학년이나, 대학 입학 전 시점이 더 적당할 수 있다는 말씀도 하십니다. 충분히 납득되는 답변이었습니다. 중학교 1학년은 아직 진로 방향성이 정해지지 않은 학생도 많을 수 있고, 관심 분야가 정해져 있다고 해도 경험해 볼 수 있는 내용에 제약이 많을 수 있는 나이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패널로 나온 경기도 교육감은 자유학기 형식의 운영이 중학교 3년 내내 이루어지는 형태로 변화, 발전이 되기를 희망한다는 말씀을 하시기도 했습니다. 

 

진로라는 것을 직업명으로 생각하지 않고, 관심 있는 분야, 가치를 느끼는 것은 무엇인지와 같은 조금은 광범위한 의미로 본다면 하나씩 깊게 생각해보기를 시작하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016년 시작된 내용이기에 아직 부족한 부분도 있고, 염려되는 부분, 보완해야 할 부분이 있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자유학기제(자유학년제) 시행에 따라, 시험이 없다는 것 때문에 학생과 학부모 모두 학습적인 부분이 뒤쳐지는 것은 아닌지 염려하는 부분이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 기간에 학원 등 외부 기관을 통해 학습을 보완하려는 경향이 나타나기도 하고, 반대로 시험이 없으니 그냥 노는 기간이라는 인식도 있다고 합니다.

 

교육이라는 것이 3, 4년 정도의 시간으로 정착되기는 어려운 일이란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적용 과정에서 발견되는 문제도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지금 시행되고 있는 자유학기제를 통한 변화 시도가 우리나라 교육 환경이 더 발전적인 방향으로 나아가는 변화의 기초가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급변하는 사회 환경에서 창의적 인재가 필요하다는 외침만을 할 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변화의 노력이 필요한 것 같고, 단순하게 시험이 없는 자유학기제라는 타이틀이 아니라,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형태로의 학교 교육 변화를 이끄는 시발점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우리나라 학생들이 수업 성과 지수는 높지만 행복 지수는 낮다는 오명을 벗었으면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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