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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교육

내 아이의 뇌에 어떤 스토리를 심을 것인가?

서울시교육청에서 코로나 19로 지친 학부모에게 전하는 생활 교육 메시지를 담아, 세바시 방송팀과 협력하여 "학부모를 위한 자녀 생활교육 특집 강연회: 부모는 아이의 첫 번째 학교입니다." 내용을 지난번에 소개했습니다.

 

그때, 소개한 내용은 "코로나로 아이들이 잃은 것들"의 저자이자 정신과 전문의 김현수 선생님의 강연 내용입니다.

2020/12/05 - [아이 교육] - 요즘 아이들이 자신을 사랑할 수 없는 이유?

 

요즘 아이들이 자신을 사랑할 수 없는 이유?

학부모를 위한 자녀 생활 교육 특집 방송 안내란 제목을 가지고 학교에서 가정통신문이 왔습니다. 서울시교육청에서 코로나 19로 지친 학부모에게 전하는 생활 교육 메시지를 담아, 세바시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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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장동선 뇌과학 박사님의 강연으로 제목은 "내 아이의 뇌에 어떤 스토리를 심을 것인가?"입니다.

 

모든 부모님들은 아이들에 대한 스토리가 있다고 강연을 시작하십니다. 대부분의 스토리는 우리 아이가 천재인 것 같다는 내용이라고 이야기합니다. ^^ 우리가 흔히 듣는 얘기라 공감되며 웃음 짓게 됩니다. 

 

근데 이렇게 부모가 해주는 스토리는 아이에게 영향을 준다는 것입니다. 비록 명시적으로 기억하지 못하더라도 뇌과학적으로는 영향을 받는다는 것입니다.

 

실험 데이터를 보여주시는데 신기한 데이터입니다.

 

1) 중국계 부모를 둔 프랑스인, 2) 아주 영아 때 프랑스로 입양된 중국계 프랑스인, 3) 프랑스어만 사용하는 프랑스인이 중국어를 들었을 때의 뇌를 촬영한 사진입니다. 

 

이중언어 사용자 뇌사진

 

제일 왼쪽 사진은 중국계 부모님을 둔 프랑스인으로 중국어와 프랑스어 2개 국어를 사용하는 사람입니다. 가운데 사진은 거의 태어나자마자 프랑스로 입양되어 프랑스어만 알고 있는 중국계 프랑스인 사진입니다. 제일 오른쪽 사진은 프랑스어만 알고 있는 프랑스인의 사진입니다.

 

거의 태어나자마자 프랑스로 입양되어 중국어를 모르고, 엄마 뱃속에 있을 때에만 중국어를 들었을 수 있는 가운데 중국계 프랑스인의 뇌가 놀랍게도 2개 국어를 하는 제일 왼쪽 사진과 거의 비슷하게 나타난다는 것입니다. 

 

비록 인지적으로 깨닫지 못해 기억은 나지 않지만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장동선 박사님은 기억이 나지 않더라고 아이에게 전달하는 스토리가 아이에게 영향을 주며, 부모들은 아이에게 전달한  스토리에 맞춰 대부분 아이의 교육에도 영향을 준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우리 아이는 음악에 또는 언어에 소질이 있다는 이야기로 아이들에게 스토리를 전달했다면, 그에 맞게 교육도 시키게 된다는 것입니다. 어릴 때 천재성을 보인 모차르트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대부분의 많은 부모님이 부모님의 스토리에 아이를 맞추기 위해 행동하는 경향이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런데 아이가 사춘기에 들어서면, 아이의 뇌는 급격한 변화를 맞으면서 부모님의 스토리와 아이 자신만의 스토리가 충돌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 시기에 아이들은 또래가 말하는 스토리에 영향을 많이 받게 됩니다. 

 

요즘은 특히 온라인에서 또래와의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나 자신의 스토리를 만들어 가는 과정에 많은 영향을 받게 되는데, 온라인상에 보이는 또래의 조금은 과장되거나 미화된 모습과 자신의 모습을 비교하는 과정에서 잘못하면 스스로에 대한 자존감에 상처를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부분은, 똑같은 모습이나 사진을 보고도 사람들은 각기 다른 느낌을 갖게 되는데, 이 기준은 그 이전에 자신이 가지고 있던 스토리에 기반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폭력에 노출되어 있던 아이는 손을 들어 올리는 장면을 때리는 장면으로 이해하기 쉽고, 반대로 어떤 아이는 손 흔들어 인사하는 모습으로 이해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자기의 경험에 의해 다르게 이해된다는 것입니다.

 

뇌에게 스토리는 뇌과학적인 다양한 현상을 통해 나 자신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게 하며, 삶 속에 위안, 공감, 동기 유발 등 다양한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결국 사춘기 과정에서 또래의 영향을 받으며 자기만의 스토리를 만들어 가는 과정에, 그 이전에 부모님이나 선생님으로부터 받았던 스토리의 영향을 받아 또래의 영향에 대한 반응이 다르게 나타난다는 것입니다. 

 

사람은 기억을 사진처럼 기억하는 것이 아니고, 이야기를 통해 자신을 재조명한다고 합니다. 그것이 우리 행동에 영향을 미치고, 타인이 그것을 보고 반응하게 되면, 그것이 더 강화되어 나 자신에게 되돌아오는 식입니다.  

 

그리고 이 스토리는 힘들 때 스스로를 위로하듯 자기 자신에게 만들어 주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그리고 이 스토리를 통해 본인은 위안을 받고, 다시 살아갈 힘을 냅니다. 이렇게 나 자신에게 하는 스토리는 나 자신에게 힘을 주며, 힘들 때는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있어야 합니다. 힘든 이야기를 나누며 누구 한 사람이라도 그 이야기를 들어준다는 것의 의미를 이야기합니다.

 

누군가 나를 나쁘게 보는 스토리는 자신을 너무 힘들게 합니다. 그런데 그럴 때 나 스스로 만들어내는 이야기를 통해 그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힘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아이는 반드시 자기만의 스토리를 만들어 가야 하고, 힘들 때는 자신의 이야기를 남에게 할 수도 있어야 하며, 자신의 이야기를 통해 다른 이에게 좋은 영향을 주기도 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렇게 되기 위해, 부모는 부모가 바라는 스토리를 아이에게 강요하지 말고, 똑똑한 것이 행복과 같은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기억해 달라는 이야기로 마무리되었습니다. 


어릴 때 입양되어 중국어를 모르는 중국계 프랑스인의 뇌 사진은 놀라웠습니다. 내가 혹여 아이 어릴 때 나쁜 영향을 준 것은 없을까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요즘 "확언"이란 표현을 듣는데, 스스로를 표현을 통해 정의하고, 그 모습을 본 다른 사람들의 반응과 태도, 그 태도가 다시 나에게 돌아와 스스로의 확언을 더 단단하게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에게 "내가 너 그럴 줄 알았다."와 같은 표현을 하지 말라고 하는데, 이런 표현은 악순환적으로 아이 스스로가 "내가 그렇지.."라는 스스로에 대한 평가과 이야기를 만들어 가도록 하게 되니 절대 하지 말아야 할 이야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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