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를 위한 자녀 생활 교육 특집 방송 안내란 제목을 가지고 학교에서 가정통신문이 왔습니다.
서울시교육청에서 코로나 19로 지친 학부모에게 전하는 생활 교육 메시지를 담아, 세바시 방송팀과 협력하여 "학부모를 위한 자녀 생활교육 특집 강연회: 부모는 아이의 첫 번째 학교입니다."를 개최한다는 것입니다.
그중 "코로나로 아이들이 잃은 것들"의 저자이자 정신과 전문의 김현수 선생님의 강연 내용입니다.
● 코로나 시기 아이들이 힘든 이유
1. 내 존재감이 희미해져요.
2. 잔소리가 지겨워요. (등 펴라, 핸드폰 치워라... )
3. 규칙적이지 못한 생활 (2주 가고, 1주 쉬고 하는 등 불규칙한 생활에 혼자 준비해야 하는 상황에 대한 부담)
4. 아무것도 한 게 없다고 한다.
코로나 시기에 외로워지고 단절되면서, 자기 자신을 좋아하지 않는 감정이 커지고, 이로 인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마음 아픈 일들이 발생하기도 하는데, 아이들이 자기 자신을 좋아하지 않는 이유를 물었더니 다음과 같이 답했다고 합니다.
● 아이들이 자기 자신을 좋아하지 않는 이유
작은 일로 시작된 잔소리들이 쌓여, 아이들은 결국 혼나게 되고 그 반복이 아이의 자존감을 상하게 하는 악순환이 되는 것 같습니다. 부모님의 기대는 알고 있는데, 그 기대에 부응하지 못할 것 같은 감정은 아이들이 스스로를 작게 느끼도록 만드는 것 같습니다.
스스로를 좋아하지 않게 되면서 외모, 성격 등 자기 자신에 대한 모든 것을 싫어하는 감정이 점점 강해진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청소년 자해 전문 치료사인 마이클 홀랜더에 따르면, 자살을 생각하는 청소년들은 자신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자신을 좋아하지 않는다 표현하는 청소년들을 좀 더 유심히 보살펴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아이들이 자기 자신을 좋아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가장 중요한 것은 부모의 사랑과 격려입니다.
그런데 부모가 편해야 아이의 감정을 살필 수 있는데, 부모 자신이 힘들고 어려우면 아이들을 혼내게 되고, 경쟁에 살아남으려면 어려운 과정을 극복하라고 강요하게 된다고 합니다.
가장 내편이기를 바라는 존재(부모)가 내 편이 아니고, 내가 부모님이 좋아하는 것인 공부를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또는 잘하지 않기 때문에) 부모님은 나를 좋아하지 않을 것이다라는 기분으로 사는 아이들이 많다는 이야기를 하십니다.
이 코로나라는 어려운 시기에 부모님이 부모님 자신뿐 아니라 가족의 상태를 잘 알고, 이해하는 자세를 갖는다면, 자녀들이 자신을 사랑하고, 자신의 삶을 찾아가는데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관계가 될 수 있을 거라는 이야기로 마무리하셨습니다.
공부가 다는 아닌데, 경쟁 사회에서 자식이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잘못 표현되어 아이들에게 상처를 주게 되는 것 같습니다. 코로나 19라는 불안정한 시간 속에서 그렇지 않아도 한창 심리적, 신체적 변화를 겪고 있는 아이들이 더 불안하고 힘들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부모 마음이 편해야 아이의 감정을 살필 수 있다는 이야기에 무척 공감되었습니다. 저만해도 제 마음이 불편하거나 육체적으로 힘들면 아이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게 힘들고 어려워 짜증을 내게 됩니다.
나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고 나 자신을 잘 돌봐야 내 주변 사람에게도 너그러울 수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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