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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삶/일상을 보내며

자신을 드러냄에 대하여

티스토리를 하면서 글쓰기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저는 전형적인 이과 성향으로 글쓰기와는 거리가 먼 사람이었는데, 신기한 일입니다. 글쓰기에 관심을 갖게 되는 순간이 오다니 말입니다.

 

무료 온라인 글쓰기 강연을 들었습니다.

 

글쓰기에는 재능과 독창성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재능? 독창성? 다 어려운 말인데 싶었습니다. 강연을 하신 선생님이 "지금 강연 듣고 계신 분 모두 난 재능도 없고, 독창성도 없는데..라고 생각하시죠?" 라며 족집게처럼 말씀하십니다. 

 

누구나 자기 자신을 표현하고자 하는 욕구가 있는데, 이것이 결국 글쓰기에 필요한 재능이라 하십니다. 또한 어떤 일이든 자신이 느낀 일은 자신만의 이야기이므로 자신의 이야기를 적는 것은 무조건 독창적일 수밖에 없다고 응원하십시다.

 

그러면서 글은 짧게, 사실대로 적는 것이라는 기술적인 말씀도 해주셨습니다.

 

저는 여러 말씀 중에 자신을 드러냄에 대한 이야기가 인성적이었습니다. 

 

글쓰기를 배우러 오는 분 중 처음부터 소설을 쓰겠다고 하는 분들이 계시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분들이 소설을 쓰겠다고 하는 이유는 자신을 드러내기 어려워서라고 합니다. 자신을 드러내는 것이 두려워 자신의 이야기가 아닌 허구의 이야기를 쓰려는 것이라는 겁니다. 그런데, 실제로 경험한 자신의 이야기조차 하기 어려운데, 어떻게 가상의 이야기를 잘 쓸 수 있겠느냐는 반문을 하셨습니다.

 

많은 생각을 하게 한 멘트였습니다.

 

올 봄쯤 티스토리를 알게 되었습니다. 코로나 19 상황으로 집에만 있으니 뭔가 정리하고 싶은 마음에 시작했습니다. 

온라인 상에 아무런 네트워크도 없는 맨땅에서 시작했습니다. 하루 방문 수가 한 자리 수인 날이 지속되었습니다.

 

그런데 아무도 날 모르는 공간이 주는 편안함이 있었습니다. 아무도 날 모르는 공간에 글을 적는 것이라 오히려 편했습니다. 그저 느낀 대로 생각하는 대로 적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김영하 작가의 '여행의 이유'에서 나오는 여행지에서 느낄 수 있는 아무것도 아닌 나(nobody)의 자유로움 같은 것이라 생각됩니다. 

 

하나 둘 구독이라는 관계로 자주 방문하는 관계가 생겼습니다. 비슷한 생각, 배우고 싶은 생각의 글들을 읽으며 자극도 받고, 위로도 받았습니다. 

 

그러다, 티스토리를 키우기 위해서는 다른 유입 채널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고 인스타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티스토리도 인스타도 기존 저의 지인 범주에서는 연결되지 않습니다. 제가 하는 일과도 연결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게 제가 아직 깨지 못하고 있는 자신을 드러내기인 것 같습니다. 

 

오늘 신사임당 채널에 나오신 한결 작가님의 영상을 봤습니다. 한결 작가님은 예전에는 온라인 상에서 자신을 드러내는 사람을 관종이라 생각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지금은 자신을 드러내고, 자신의 삶을 스토리로 만들고 있다는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나의 여러 모습 중 이곳은 지금까지 보여준 개인적 생각만을 유지하고 싶은 마음일까요?

어떤 마음이 주저함을 만드는 것인지 생각해봐야겠습니다.

 

내가 드러낼 수 있는 나의 경계는 어디인지 알아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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