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 뇌가 달라졌다"라는 제목의 다큐멘터리가 있길래 무슨 내용인가 보았습니다.
2019년에 시사기획 창에서 방영된 프로그램입니다. 보통 스마트폰 사용이 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는 많은데, 이미 스마트폰을 사용하던 학생들이 스마트폰 사용을 자제했을 때 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실험한 프로그램이었습니다.
고양시의 한 중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험 취지를 설명하고 약 3개월 정도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는 실험에 참가할 학생을 모집했다고 합니다. 지원자가 1명도 없을까 걱정했는데, 16명 정도의 학생이 신청했다고 합니다. 과정 중 중도 포기한 학생들을 제외하고 최종적으로 7명의 학생이 실험을 마무리하였습니다.
실험에 참여한 학생들은 대부분 초등학생 때부터 스마트폰을 사용한 학생들입니다. 이미 게임 등 스마트폰 사용이 일상화된 학생들입니다. 이 학생들이 실험에 참여하며, 스마트폰은 반납하고 통화와 문자만 되는 폴더폰을 받는 장면이 나왔는데 정말 세상을 잃는 듯한 모습이었습니다.
한창 전두엽 발달 시기인 중학생들의 뇌가 스마트폰 사용을 자제하면 어떻게 변화하는지 관찰하기 위해 실험을 하면서 뇌 사진을 찍었습니다. 사진은 실험을 시작하기 전에 찍고, 한 달의 시간이 지날 때마다 변화 관찰을 했습니다. 더불어, 스마트폰 사용을 지속적으로 유지한 학생들도 비교 관찰을 위한 뇌 사진을 찍어 78일 후의 결과를 보여주었습니다.
(계획은 3개월이었으나 78일 정도에 실험은 마무리된 것 같습니다.)
뇌를 많이 사용할수록 전두엽 부분의 색상이 하얀색-파란색-노란색-붉은색 순으로 바뀌는데, 과제 종류, 난이도에 따른 색의 변화를 보고, 인지 기능의 변화를 알 수 있다고 합니다.
아래 이미지가 스마트폰 사용을 자제한 실험군과 지속적으로 스마트폰을 사용한 대조군의 전두엽 기능 변화를 나타내는 이미지입니다. 노란색이 많이 나타나는 것이 자기 조절과 억제 관련 실험에서 전두엽이 발달되어 있는 것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즉, 대조군과는 달리, 스마트폰 사용을 자제한 실험군 학생들의 전두엽이 많이 발달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실험에 참여했던 의대 교수님 말씀에 따르면, 책 읽고, 운동하고 하는 여러 활동들에 의해 전두엽이 발달한다고 합니다. 사춘기 시절에는 전두엽이 전체적으로 재 정렬되는 시기입니다. 이 시기에 스마트폰 사용 자제를 통해 아이들의 뇌가 많이 발달한 것을 알 수 있었다고 이야기합니다.
프로그램을 보면, 학생들이 스마트폰 사용을 자제하면서, 스마트폰을 사용하던 시간을 다른 활동으로 대체하는 모습이 나옵니다. 가족 다 같이 야외 활동을 한다거나, 부모님과 공부하는 시간을 갖는다거나, 이야기 나누는 등의 활동입니다.
스마트폰 과다 사용이 뇌에 미치는 영향과는 달리, 기존에 스마트폰을 사용하던 성장기 학생들이 스마트폰 사용을 자제한 경우 나타나는 변화라는 점에서 결과가 흥미로웠습니다.
스마트폰 사용을 무조건 막을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유용하게 활용하면 좋은 점도 많다고 생각합니다.
실험에 참여했던 학생들이 스스로 느끼고, 실험 후에도 스마트폰 사용에 대한 규칙을 정하고 다짐을 하는 모습이 나왔습니다. 그 모습처럼 현명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가이드하는 것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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