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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교육

온라인 학부모 총회 참석

금요일 오후 아이 담임선생님이 진행하신 학부모 총회가 온라인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줌 링크를 보내주셔서 참석하였습니다. 

 

아이들은 등교 이튿날부터 서로 알고 지내던 아이들처럼 친하게 잘 지내는 분위기라는 소개로 시작되었습니다. ^^

 

그러면서 전반적인 중학교 수업 및 학사 행정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2가지가 인상적이었는데, 하나는 출결사항입니다.

중학교 1학년은 자유 학년제로 지필 시험이 없어, 출결 점수와 봉사 점수가 중요한데 올해도 작년처럼 코로나의 영향으로 봉사 점수는 일괄적으로 동일하게 나갈 확률이 높다고 합니다. 따라서, 출결 점수가 중요하다는 설명을 해주셨습니다.

 

질병으로 결석 또는 지각할 경우, 진단서나 처방전 등의 서류를 제출해야 인정이 된다는 설명을 해주셨습니다. 

 

스페인에서 아이를 학교에 보낼 때, 아이가 컨디션이 안 좋아 보건실을 가면 많은 경우, 부모한테 연락이 왔습니다. 아이가 이러저러하니 집으로 데려가는 것이 좋겠다는 권고입니다. 사정이 어려우면 학교에서 잠시 쉬게 해달라고 하기도 하지만 보통은 대부분의 학부모들이 아이를 집으로 데리고 갑니다. 열이 나는 경우는 100% 아이를 집으로 데리고 가라고 합니다. 그러면서 열이 내릴 때까지 학교에 보내지 말고 쉬게 하라고 권고합니다.

 

같은 학교에 아이를 보내는 한국 어머님들끼리 우리나라와는 분위기가 참 다르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한국은 아침에 병원 들려 아이 손에 약을 들려 보내는 게 일상인데, 여기선 조금만 아파도 집으로 보낸다고 말입니다. 

 

처음엔 그런 상황이 조금 어색하기도 하고, 너무 별 것 아닌 것도 집으로 보내는 것 아닌가 싶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점차 아플 땐 쉬는 게 제일 낫긴 하지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다시 조금 엄격하게 출결사항에 대해 강조하는 이야기를 들으니 이런 부분은 조금 다르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질병으로 인한 결석이나 지각은 관련 서류를 내면 되므로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서류를 낸다는 것 자체가 조금은 더 어렵게 느껴지는 게 사실인 것 같습니다. 스페인에서는 아이가 컨디션이 별로일 때 간단히 이메일로 선생님께 전달하고 하루 쉬는 것이 그리 어렵고 부담되는 일이 아니었는데, 출결이 중요하다고 하니 아무래도 예전보다 조금 더 부담이 있을 것 같습니다. 

 

또 다른 하나는 사이버 따돌림 등의 이슈가 있어, 아이들이 만들었던 반 전체 카톡방을 사용하지 말라고 하는 대신, 하이클래스 앱에 아이들과 선생님이 소통할 수 있는 자유게시판, 과제 게시판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는 내용입니다.

그러면서 부모님은 아이들 아이디를 이용한 로그인은 하지 마시고, 꼭 부모님 아이디로 로그인해서 사용하면 좋겠다는 당부를 하셨습니다. 아이들도 사생활이 있으니 그런 부분을 존중해 주시면 좋겠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선생님은 게시판을 볼 수 있으니 관리를 하시겠다는 이야기였습니다. 

 

며칠전 아이가 제게 해 준 이야기가 없었다면, 부모들이 굳이 아이 아이디로 들어가 볼 게 있나 하는 생각을 하며, 선생님이 과한 걱정을 하시네라고 생각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실제 그런 부모님이 계신 모양입니다.

 

반의 몇몇 친구들의 경우, 부모님이 아이에게 핸드폰을 달라고 해서 카톡에서 이야기 나눈 것을 확인 후 이 방은 별로니 나가라고 한다거나, 하이클래스 학교 앱을 아이 아이디로 로그인해서 확인하는 경우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 이야기를 듣고 놀라웠습니다. 그렇게까지 하시는 분이 요즘도 계시는구나 싶은 생각도 들었습니다. 십분 양보해서 카톡방은 걱정될 수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워낙 인터넷 사건사고가 많으니까요.

 

그런데, 아이 말에 따르면, 하이클래스 학교 앱에까지 아이의 아이디로 로그인을 해서 보는 분이 계시다는 것은 조금 놀라웠습니다. 딸아이가 공지사항 메뉴만 있는 학부모 하이클래스를 보더니, 학생들이 보는 메뉴에는 자유게시판, 과제 게시판 등이 있다고 말합니다. 자유게시판에서 보통 아이들이 일상적인 이야기를 나누도록 만들었다는 것입니다.

 

일반 포털 사이트도 아니고 학교와 학년, 반을 인증받고 들어가는 학교 온라인 클래스 프로그램 게시판 내용에 뭐 그리 대단한 내용이 있을 것 같지 않은데, 그것까지 확인하신다니 조금 의아하기도 했습니다.

 

핸드폰을 사용할 수 있게 한 이상, 어느 정도는 자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해 주고, 혹시 모를 온라인 사고 방지를 위해 주의할 사항들은 제대로 알려주면 될 것 같은데 말입니다. 

 

제가 말하는 어느 정도라는 기준이 각자 많이 달라서 그렇겠지요.

 

그래도 담임 선생님 말씀처럼 이젠 아이들의 프라이버시도 점점 중요해지는 나이같습니다. 

 

오늘은 온라인 학부모 총회라는 새로운 경험을 해본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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