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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스페인식 프렌치 토스트 또리하스 (Torrijas)

또리하스 (Torrijas)

딸아이 스페인 친구 가족과 지금도 가끔 안부를 주고받는데, 얼마 전 연락이 왔습니다.

 

보통은 세마나 산타 기간에 조부모님 댁을 방문하거나 여행을 가는데, 마드리드 주를 벗어날 수는 없어 집에서 보내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세마나 산타 주간에 먹는 또리하스(Torrijas)를 만들 거라고 했습니다.

 

또리하스(Torrijas)는 스페인 세마나 산타 주간에 만들어 먹는 요리 (후식?)입니다. 빵을 우유에 적셔 계란을 입힌 다음 튀기듯이 만드는 과정이 프렌트 토스트랑 비슷합니다. 

 

저도 스페인에 있을 때, 빵집에서 사서 먹어본 기억이 있습니다. 보통은 기름에 튀기듯 구운 빵에 설탕이나 시럽을 뿌려 달달하게 후식으로 많이 먹습니다.

 

제가 지난 설에 시댁에도 못 가고 집에만 있다 보니 서운한 마음에 만두를 빚은 것과 비슷한 심리와 상황인 걸까요? 제 기억에는 이 스페인 가족이 보통 시골에 갔던 것 같고, 또리하스를 만들었다고 한 소리는 못 들었던 것 같은데 말입니다. ^^

 

다 만들면 사진을 보내달라고 했더니 사진을 보내왔습니다. 

 

또리하스는 재료를 조금씩 바꿔서 다양하게 만듭니다. 빵집에서는 초콜릿을 이용한 종류도 있었습니다.

 

바게트로 만들기도 하고, 식빵 같은 빵으로 만들기도 하는데 바게트 비슷한 빵을 어슷하게 잘랐습니다. (사진으로 보니, 빵은 바게트처럼 길쭉하고 겉은 바삭하지만 속은 좀 더 부드러운 빵처럼 보입니다. 바게트처럼 생겼지만 조금씩 다른 이름의 빵들이 있었는데 정확한 빵 이름이 기억이 안 납니다. ㅠㅠ )  

 

 

시나몬과 레몬 껍질을 넣어 끓인 우유에 빵을 적십니다.

 

그리고 계란을 적신 후 색깔이 살짝 노릇하게 될 때까지 구워냅니다.

 

기름에 구워낸 빵에 보통은 시나몬 가루와 설탕 가루를 뿌리거나 시럽을 묻혀서 먹습니다. 

또리하스 (Torrijas)

 

일반적인 위의 방법 외에 레드 와인에 적시는 경우도 있고, 초콜릿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빵집에는 몇 가지 종류가 구비되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세마나 산타 시즌에 먹는 전통이 있다는 얘기를 듣고 우유와 계란으로 만든 일반적인 또리하스와 초콜릿을 가미한 또리하스를 먹어본 기억이 있습니다.

 

집에서 만든다는 소리와 함께 다 만든 후 보내준 사진을 보니, 먹었던 기억도 나고, 마드리드에 있었던 떄도 생각나고 하네요.

 

어디나 명절에는 먹는 요리가 있고, 행사가 있다는 게 참 재미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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