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스페인

로스콘 (Roscon) - 새해 운세 가늠도 함께?

로스콘 - 새해 운세를 보며 먹는 빵

1월 6일 동방박사의 날을 소개했었습니다.  

 

2021/01/04 - [스페인] - 동방박사의 날 (el Día de los Reyes Magos)

 

동방박사의 날 (el Día de los Reyes Magos)

스페인에는 매해 1월 6일을 동방박사의 날로 기념하는 풍습이 있습니다. 제가 알기로 스페인어 문화권은 대부분 기념하는 것으로 압니다. 특히, 아이들은 크리스마스보다 이 날을 더 기다리는

lentamente.tistory.com

 

동방박사의 날 가족들이 모여 먹는 음식 중 하나가 로스콘 (Roscon)입니다. 설탕에 절인 다양한 색상의 과일 조각으로 장식된 둥근 (또는 타원형) 모양으로 만든 빵입니다. 구워진 빵을 케이크처럼 위아래 잘라 빵 사이에 휘핑크림이나 크림으로 채우기도 합니다. 요즘에는 모카, 트러플 또는 초콜릿으로 채운 다양한 종류가 판매됩니다. 

 

집에서 직접 굽기도 하지만, 요즘은 많이 구매해서 먹는 것 같습니다. 연초가 되면 마트, 빵집에 로스콘으로 쭉 진열이 된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트루파(Trufa) 크림으로 만들어진 것을 좋아했습니다. 

 

로스콘 (Roscon) - 절인 과일이 올라간 전통 스타일 (왼쪽), 초코렛 크림으로 채우고 아몬드를 뿌린 것 (오른쪽)

 

이 빵의 재미있는 점은 빵 안에 인형이 포함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보통 세라믹 또는 플라스틱 인형이 비닐 안에 쌓여 포함되어 있습니다. 본래는 마른 콩이 포함되어 있었다 합니다. 그래서, 로스콘 빵을 잘라먹는 사람 중 콩이 나온 사람은 다음 해에 로스콘을 구매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요즘은 콩은 없고 인형만 들어 있는 경우도 있고, 인형이 나오면 다음 해에 행운이 온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다양한 버전의 이야기가 회자되는 것 같습니다. 

 

로스콘 빵 자체가 맛있는 데다, 연초에만 판매가 되기 때문에 새해 기념으로 저희도 매해 사 먹었습니다. 아이는 자기 몫으로 자른 부분에서 인형이 나오길를 기대하던 모습이 기억납니다. 사 먹은 로스콘에서 나온 인형 조각들을 모아놓고 사진을 찍었습니다. 로스콘 모양도 있고, 크로와상 같은 모양, 사람 모양 인형도 보입니다.  

 

로스콘에서 나온 인형

 

보통 연초에 가까운 지인 집을 방문하면 로스콘을 사가기도 합니다. 그만큼 연초에는 슈퍼, 빵집 등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는 대표 음식입니다. 

 

이제 동방박사 날도 지나면 연말부터 연초까지 이어진 휴일이 끝나고 다시 일상의 날들이 시작되는 셈입니다. 

 

글을 적으니 작년 이맘때 로스콘 먹던 생각도 나고, 먹고 싶다는 생각도 드네요. ^^

 

 

관련 글]

2021/01/04 - [스페인] - 동방박사의 날 (el Día de los Reyes Magos)

2020/12/29 - [스페인] - 한해의 마지막 날을 보내는 열두개의 포도알

2020/12/24 - [스페인] - 크리스마스이브는 가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