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아이가 가끔 웹툰을 보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저는 사실 학생 때는 만화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고등학생 때 친구 집에 놀러 가면 가끔 본 기억이 있지만 그뿐이었습니다. 오히려 나중에 커서 이것저것 유명한 만화들을 뒤늦게 본 경우입니다.
학생 때 친구들이 만화가게에 간다고 하는데 그때만 해도 만화 가게가 요즘처럼 깔끔하지 않고 담배 냄새도 나고, 어둡고 그랬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냄새에 조금 예민한 편인 데다 어둑한 분위기도 별로라 그다지 가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았고, 그러다 보니 별로 접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요즘은 만화 카페가 깔끔하고 시설이 무척 좋더군요. 작년에 미디어로만 접하던 만화 카페가 궁금해서 가족이 다 같이 간 적이 있습니다. 각자 만화도 보고, 음료도 마시고 나오면서 가끔 와도 좋겠다고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 이후로 아직 다시 가보진 못했지만요.
만화. 더 나아가 웹으로 서비스되는 웹툰이 나쁘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어떤 콘텐츠들이 있는지, 그 콘텐츠가 어떤 내용을 다루는지, 너무 폭력적이거나 선정적인 것은 아닌지 염려되는 부분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래서 아이에게 어떤 웹툰을 보냐고 물었습니다.
몇 가지 재미나게 보는 것을 알려줍니다. 그중 자기가 제일 재미있어하는 것이라고 알려준 웹툰이 '소녀의 세계'입니다.
'완벽해 보이지만 사실 외로웠던 백조들과 맘씨 착한 오리가 만나 여러 갈등을 함께 겪으며 진짜 친구가 되어 가는 소녀들의 찐 우정물'이라는 소개가 나옵니다.
읽기 권한도 전 연령 읽기 가능한 내용이라고 안내가 나옵니다.
첫 회를 보니, 통통했던 주인공이 열심히 다이어트한 후 부푼 기대를 안고 고등학교 입학 첫 날을 맞습니다. 등교 길에 어릴 때 친구였던 아주 이쁘게 생긴 친구를 만나면서 주인공이 뭔지 모를 불길함을 느낍니다. 그리고 의도치 않게 외모적으로 두드러진 친구 3명을 만나 함께 어울리게 되는 과정이 나오는데, 유머러스하게 그려져 있습니다. 아마도 첫 회에 만나게 된 외모적으로 이쁜 3명의 친구들과 주인공이 함께 겪는 이야기들로 이후 이야기가 진행되는 것 같습니다. 어른인 제가 보기엔 주인공이 성격도 좋고 귀엽고 사랑스럽습니다.
뒷부분까지 읽은 아이에게 물어보니 첫 회에 만나게 된 친구들이 모두 좋은 친구 관계를 유지한다고 하더군요. 우정을 쌓아가는 찐 우정물이라는 소개가 맞는 모양입니다.
딸아이와 컴퓨터로 같이 보며, 주인공이 귀엽다고 했더니 딸아이도 그렇다고 말합니다.
웹툰에 올라와 있는 다른 몇 가지 웹툰을 둘러보니 15세 이상 관람으로 설정된 것들도 있기에, 딸에게 전체 연령이 봐도 되는 정도의 내용을 너무 과하지 않게 적당한 시간 동안 보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무조건 막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막는다고 다가 아니라 생각해서 내린 결정인만큼 아이도 적당한 수준에서 컨트롤하는 법을 배우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만화 주인공 '나리'가 귀엽긴 합니다. ^^
저도 재미나게 읽어볼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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