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에 가입한 연금 - 그때의 생각
30대 중반에 개인연금(노후 대비 연금)을 가입했습니다. 매월 25만 원씩 10년을 납입해야 하는 상품이었습니다. 당시 시점에는 25만 원이라는 금액을 10년이나 불입해야 한다는 게 조금 부담스럽기도 했습니다. 사실 월급에서 10년 동안 매월 25만 원이 제외된다는 건 월급 받아 생활하는 입장에서 결코 작은 숫자는 아니니까요.
그런데 한편으론 그렇게 부담되게 납입을 해도 나중에 연금 형태로 받을 때의 예상 연금액은 그리 많지 않아 조금 실망했던 기억이 납니다. 좀 더 생활비에 도움이 될 정도로 연금액을 받기 위해서는 훨씬 많은 금액을 납입해야 하는데 더 많은 금액을 가입하는 건 부담이 너무 크다고 느꼈던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아마도 30대 중반일 때의 저는 대충 50대 넘어까지 일을 해서 수입이 있거나 아님 다른 형태로 경제적 여유가 있으리라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선택에 따라 연금을 월 단위가 아니라 연 단위 수령도 가능한데 연 단위 수령을 해서 그 돈으로 여행이나 가자고 생각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렇게 대충 나중에 여행 갈 금액이라 생각하고 10년 동안 납입하자 생각하며 잊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하필 이 연금 납입 기간이 제가 스페인에 있는 동안 완료가 되었습니다. 제가 한국에 있었으면 전화 연락 등을 통해 추가 납입에 대한 제안이나 권유를 받고 고민의 기회를 갖었을 텐데 그런 것 없이 그냥 납입 완료가 되었습니다.
얼마 전 남편이 저보다 뒤늦게 가입한 개인연금이 10년 납입 완료가 되어 추가 납입 관련 연락을 받고 추가 납입을 하기로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 이야기를 듣고 저도 제 연금을 좀 확인해봐야겠다 싶었습니다.
현 상태로는 정말 매월 받는 금액이 용돈으로 치부하기에도 적은 금액이더군요. ㅠㅠ
더구나 30대 중반에는 여행비로 사용하면 되지 했던 생각이 지금의 저는 좀 더 생활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금액이 되도록 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하는 형태로 바뀌어 있는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ㅠㅠ
시간이 흐르니 연금으로 받을 금액에 대해 이리 다르게 생각하게 되네요.
추가 납입을 알아보니 추가 납입 방법이 있긴 하더군요. 그런데 저처럼 납입 완료 후 추가 납입은 여러 조건이 있더군요.
연금 추가 납입 조건
우선 1. 본래 가입했던 금액의 2배 이하의 금액까지만 추가 납입할 수 있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처음 가입 시 완납 금액이 천만 원이라면 추가 납입은 2천만 원이 한도라는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한도는 뭐 크게 문제 될 것은 없을 것 같습니다. 2배 넘는 금액을 넣을 수 있는 사람이 많지는 않을 것 같으니까요.
2. 연금 개시 5년 전까지만 납입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만 55세 연금 개시를 신청했으면 5년 전 시점까지만 납입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연금 개시 시점을 1년 단위로 연장할 수 있는데 그러면 납입 가능 기간도 1년씩 늘어납니다. 예를 들어, 만 55세에서 만 56세로 연금 개시일을 늦추면 만 51세 시점에서 만 52세 시점까지 연금 납입 기간이 늘어납니다. (정확한 월 계산은 본인의 연금 가입일을 기준으로 계산됩니다.)
제가 추가로 얼마를 더 납입을 했을 때 예상 수령 연금액이 얼마인지 고객센터를 통해 알아보았습니다. 여행 경비가 아니라 생활비에 조금이라도 의미 있게 도움이 되는 금액을 수령하는 게 좋겠다는 방향으로 생각이 바뀌었기에 일단 조금이라도 추가 납입 신청을 했습니다.
그럼에도 실제 생활비로는 한참 모자라겠지만 그래도 국민 연금을 받기 시작하는 시점 전까지의 공백을 조금은 메워줄 수 있으면 좋겠다 싶은데 그렇게 될 수 있을지 잘 모르겠습니다. 이미 지난 과거의 시간이지만 납입 완료 시점에 바로 알아차렸으면 지금까지 지나 온 몇 년의 시간 동안 납입을 할 수 있었을 텐데 너무 뒤늦게 챙기게 되어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30대의 나와 지금의 나의 차이를 느끼는 순간입니다.
연금 가입을 고려하는 젊은 분들은 시간의 힘을 이용하려면 가능한 빨리 가입하는 것이 부담을 줄이는 방법인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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