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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삶/일상을 보내며

도쿄올림픽 일본과의 여자 배구 경기를 보고

집에서 남편, 딸과 같이 일본과의 여자 배구 경기를 봤습니다.

 

3세트까지는 우리가 2세트를 승리한 상황이라 4세트에서 이기고 경기를 끝냈으면 하면서 봤습니다. 이전 경기인 도미니카 공화국과의 경기도 5세트까지 가는 접전을 벌였다고 들었기에 일본전도 5세트까지 가면 체력적으로 힘들 테니 4세트를 이기고 끝냈으면 싶었습니다. 그런데 4세트에서는 이상하게 공격도 수비도 잘 안되며 15-25라는 큰 점수 차이로 졌습니다. 

 

딸내미는 보통 10시 전에 자러 가는데 경기 끝까지 보고 자겠다고 하기에 그러라 하면서 같이 봤습니다. 

 

5세트는 정말 심장을 쫄깃하게 하더군요. 12-14로 일본이 매치 포인트인 순간은 정말 이렇게 지는 건가 싶은 마음도 들었습니다. 그런데 동점을 만들고 결국 16-14로 경기를 이기더군요. 정말 대단한 경기였습니다.

 

딸내미한테 경기가 끝났으니 얼른 들어가 자라고 했더니 심장이 너무 뛴다며 조금 가라앉힐 시간이 필요하다고 하더군요. ^^ 조금 진정하고 방으로 자러 들어가면서 인사하려고 저를 보더니 '엄마, 얼굴이 빨갛다'라고 하더군요. 그런데 그렇게 말하는 딸내미도 볼이 발그스레했습니다. ㅋㅋ

 

정말 긴장감 넘치는 경기였던 모양입니다.

 

보는 우리도 이런데 현장에서 뛰는 선수들은 얼마나 힘들었을까 싶습니다. 모든 선수들에게 응원을 보냅니다.

 

올림픽이 열리는 도쿄에 코로나 확진자가 많이 나온다고 해서 걱정이 많지만, 오랜 시간 올림픽을 목표로 열심히 노력해 온 선수들을 생각하면 그래도 취소되지 않고 경기가 열리는 게 다행이다 싶기도 합니다.

 

좋은 결과를 만들면 더없이 좋겠지만 그동안의 노력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하고, 우리는 그 모습을 응원하고, 그 모습을 통해 감동받는 그 자체가 더 의미 있었으면 싶습니다.

 

더운 데다 코로나로 어디 가기도 힘든 이 시점에 그래도 이런 경기 중계가 있어 다행이다 싶기도 합니다.

모두 건강한 시간 보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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