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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결국 못 만난 스페인에서 온 친한 동생

스페인에서 가깝게 지낸 지인이 있습니다. 처음엔 아이를 같은 학교에 보내는 한국인 학부모 모임에서 알게 되었지만 나중에는 친해져 아주 가까운 사이가 되었습니다. 아이들 데리고 같이 여행도 다니고, 제가 한국에 올 때 공항까지 배웅도 해주었지요. 

 

일이 있어 방학 기간을 이용해 한국에 들어와 한 달 반 정도의 시간을 지내다 다시 스페인으로 돌아가는데 결국 얼굴을 못 보고 가게 되었습니다. 입국하고 2주는 자가격리로 보낸다 하더라도 남은 한 달 동안 얼굴 한 번 볼 기회는 있겠지 싶었는데, 코로나 19 상황으로 거리두기 4단계인 데다 그 동생이 지방에 있다 보니 서로 시간 맞춰 만날 기회를 만들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오는 12일에 스페인 가는 비행기를 타는데 만날 기회를 결국 못 만들었네요. ㅠㅠ

 

딸아이가 한국에 오기 전에 스페인에서 시험을 본 게 있는데 그 결과 서류를 대신 받아주었습니다. 1년 넘게 보관하고 있다가 한국에 오면서 그 서류를 챙겨 왔는데 만나지 못해 결국 우체국에서 등기로 붙였다는 톡을 보내왔습니다. 

 

1년이 넘는 시간이 흐르는 동안 스페인에서 이사도 하고 이런저런 일들이 많아 서류 챙기기 쉽지 않았을 텐데 잘 간직하고 있다가 한국까지 잘 가지고 와준 그 마음이 너무 고맙습니다.

 

만나서 맛난 것도 사주고 얼굴 보며 이런저런 이야기 나누고 싶었는데, 아무것도 챙겨주지 못해 미안한 마음입니다.

 

모쪼록 건강하게 스페인으로 돌아가 잘 지내기 바라고, 오래 이어질 인연이라 생각하니 다음 기회에 만나 이번에 못 나눈 이야기 나누며 즐거운 시간 보낼 수 있기를 희망해봅니다.

 

스페인에서 건강 잘 챙기고, 즐거운 일들만 많기를 바랍니다.

한국 수박 너무 비싸서 못 먹고 있다는 이야기 나눴었는데 스페인 돌아가면 맛있지만 값싼 수박도 많이 먹기를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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