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채널 '밀라논나' (Milanonna)를 우연히 알게 되어 몇 개의 영상을 봤고, 그 채널을 운영하는 주인공이 굉장히 멋진 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채널에서 보여주시는 모습, 말씀하시는 말투, 그 말투에 담긴 내용이 담백하면서도 연륜에서 느껴지는 포용력이 참 좋다고 느껴졌습니다.
제가 본 영상 중 '조승연의 탐구생활'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조승연 유튜버와 함께 촬영한 것으로 여성복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의 역사부터 미셀 오바마, 멜라니아 트럼프, 재클린 캐네디 등 퍼스트레이디들이 의상을 어떻게 입고 어떤 사상을 보여주는지, 재키백, 켈리백 등 유명인의 이름을 딴 백이 어떻게 등장했는지 등을 설명하는 영상이 있습니다. 단순하게 옷에 대한 이야기를 넘어 당시의 사회적, 역사적 배경도 함께 이야기 나누는데 재미있었습니다.
밀라논나를 운영하는 주인공이신 장명숙 씨는 한국인 최초의 밀라노 패션 유학생으로, 페라가모와 막스마라 등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를 국내에 처음 들여온 패션 바이어이자 패션 컨설턴트로 활동하셨다고 합니다. 2019년 개설한 유튜브 채널 ‘밀라논나’의 구독자는 약 88만 수준이며, 채널 구독자들과 소통하면서 최근에 에세이집 '햇빛은 찬란하고 인생은 귀하니까요'라는 제목의 책을 내셨다고 합니다.
책 출간 기념 온라인 간담회에서 “젊은 사람들에게 남의 시선, 평가에 구애받지 말고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라고 말하고 싶었다”라고 하셨다네요. 책 내용 중에도 “남이 보더라도 괜찮은 삶보다 내가 보더라도 만족하는 삶이 낫지 않을까?” “더 나아지기 위해 내가 비교해야 할 대상은 남이 아니라 어제의 나다”라고 이야기 한 부분이 있다고 합니다.
최근 읽기 시작한 책이 있는데 제목이 '수도자처럼 생각하기'라는 책입니다. 그 책의 첫 부분에도 대부분의 사람이 다른 사람이 나에 대해 이런 사람이라고 생각하겠지 라고 생각하는 모습의 나로 살아가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에게 보여질 내가 아니라 나 스스로 원하는 나 자신의 모습을 알아야 한다고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나 자신의 모습에 대한 정체성을 찾아야 한다는 부분의 첫 장만을 읽은 상태라 뒷부분의 이야기가 어떻게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다른 사람의 시선, 평가보다 내가 만족하는 삶이 낫지 않겠냐는 장명숙 저자의 이야기와 같은 맥락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진짜 원하는 나의 모습을 대부분 알지 못해 손쉽게 듣게 되는 다른 사람의 평가로 나를 정의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햇빛은 찬란하고 인생은 귀하니까요'라는 책도 읽어보고 싶어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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