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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삶/일상을 보내며

없어진 가을이라도 그 정취를 느끼며

날이 갑자기 추워져 나가던 산책을 움츠리게 만들지만 그래도 옷을 따뜻하게 챙겨 입고 나갔습니다. 기분에 따라 이쪽저쪽 마음 가는 대로 걷는 편인데 생각지 못한 작품을 만났으니 이번엔 길을 잘 잡은 것 같습니다. 

 

별생각 없이 걷는데 길 옆에 뭔가 드문드문 줄지어 서있는 것이 보입니다. 뭔가 하고 보니 시가 적혀 있습니다. 잘은 모르겠지만 해당 구청이나 어디 단체에서 가을 시즌에 맞춰 시를 전시하는 행사를 기획한 것 같았습니다.

 

산책길 걷는 동안 중간중간 세워놓은 시를 보며 걸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여러 작품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그중 한 시가 짧으면서도 와닿아 사진을 찍었습니다.

 

서영순 - 그러려니

 

 

그러려니 - 서영순

 

비가 오는 날에도

그러려니

 

바람 부는 날에도

그러려니

 

세상만사 그러려니

하고 뒤돌아보면

 

온 세상이

나와 함께 웃는다

사랑의 눈빛으로

 

 

 

 

 

 

 

 

마음을 조금은 너그럽게 그러려니 하며 넘길 여유를 가지고 있으면 좋은데, 가끔은 솔직히 말하자면 자주 혼자 날카로워져 스스로를 피곤하게 만드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쌀쌀함을 넘어 조금 춥다 느끼는 날씨였지만 주저앉지 않고 나간 덕에 만난 좋을 글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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