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아이가 하교해 집에 들어오면서 대뜸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하더군요. 왜 그러냐 물으니 에어팟을 잃어버렸다는 것입니다. 학교 행사 연습이 있어 강당에 다녀온 후 없어졌다는 것입니다. 에어팟 찾기 기능을 해봐도 연결이 되지 않았다면서 크게 실망한 모습이었습니다.
보통은 핸드폰에서 나의 위치 찾기 기능을 통해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데, 핸드폰과 워낙 위치가 떨어져 있어 그런지 아예 연결이 안되 위치 조회도 안된다고 속상해했습니다.
같은 반 아이들로 구성된 채팅방에도 분실 사실을 알리고 혹 본 사람이 있으면 알려 달라고 했는데 본 사람도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워낙 작은 기기인 데다 찾기 쉽지 않겠다 싶은 생각에 거의 포기하고 오늘 학교를 갔습니다.
그런데... 오늘 같은 반 뒷자리에 앉은 친구가 '너 패딩 두 개냐?' 하고 묻더랍니다. 딸아이는 아니라고 하면서 왜 그러냐 물었겠지요. 그랬더니 원래 니 패딩은 완전 검은색인데 지금 네가 입은 옷은 진한 남색이라고 했답니다.
그 친구 눈썰미 한 번 좋은 것 같습니다. ^^
그래서 혹시나 하고 어제 강당에서 연습을 주관한 선생님께 패딩이 바뀐 것 같다고 말씀 드렸더니, 행사 참여 학생들로 구성된 채팅방에 혹시 옷이 바뀐 사람이 있는지 물어봐주셨다네요. 다행히 어떤 학생이 나타났다고 합니다. 당연히 에어팟도 패딩 안 주머니에 있었고요.
딸아이도 패딩 색이 조금 이상하다 싶었지만 집에서는 비교 대상이 없으니 확신이 없었다고 하네요. 그런데 같은 반 친구가 이야기를 해서 진짜 바뀌었나 싶었다고 합니다.
전 사실 아이가 등교할 때 입고 나가는 것을 봤는데 전혀 인지하지 못했네요. ㅠㅠ
브랜드도 같고, 색도 비슷하다 보니 강당에서 연습 후 바꿔 입고 집으로 간 모양입니다.
국민 롱패딩으로 인한 해프닝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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