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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교육

겸손이라는 가면을 벗어 던지세요!

임포스터. 겸손이라는 가면을 벗어 던지세요.

'메타인지 학습법' 저자인 리사 손 교수님의 세바시 강연을 봤습니다. 리사 손 교수님은 콜롬비아대학교 바너드 칼리지 심리학과 교수십니다. 최근에 '임포스터'라는 책을 새로 내셨습니다. 새 책 출간 기념으로 우리나라에 오셔서 여러 강연과 활동을 하셨는데, 그중 하나인 세바시 강연 내용을 들었습니다. 

 

리사 손 교수님이 어릴 적 미국에서 한글학교에 다니셨던 이야기로 강연을 시작하셨습니다. 한글학교에서 우리말로 발표할 일이 있었고, 정말 열심히 외우고 연습하셨다네요. 발표가 잘 끝나고 친구가 잘했다고 칭찬을 해주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교수님이 '나 정말 열심히 연습하고 노력했다'라고 답했더니 친구가 그렇게 잘난 척할 건 없지 않냐고 반응했다고 합니다. 정말 열심히 노력했고, 그 결과 좋은 결실을 만들었고, 칭찬도 들었기에 솔직한 심정을 표현한 것인데 친구의 반응을 듣고 굉장히 충격을 받으셨다고 합니다. 

 

우리 주변에서 무언가 잘했거나 좋은 성과를 내서 축하해주면 대부분 '운이 좋았다'거나 '아직 부족하다'거나 하는 식으로 답변하는 것을 봅니다. 보통 '겸손의 미덕'이라고 하는 형태의 행동을 취하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겸손의 미덕은 일종의 가면을 만들어 낸다고 설명하셨습니다. 나의 열심과 노력은 다른 사람들 모르게 숨겨두게 되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심리학에서는 이렇게 가면을 쓴 사람을  '임포스터(Impostor)'라고 한다고 합니다. 임포스터는 가면 뒤의 자신의 모습을 들킬까 봐 불안함을 느끼게 된다고 합니다. 

 

겸손은 감사의 겸손과 자신을 낮추는 겸손 2가지의 겸손이 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는 지나치게 자신을 낮추는 겸손이 강조되는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그러면서 과연 운이었다고 말하는 것이 겸손한 것이냐고 묻습니다. 자신의 노력을 무시하고 숨기는 것이 과연 맞는 것이냐고 묻습니다.

 

칭찬을 받으면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고, 그 과정이 쉽지 않았으나 어떻게 어떻게 해냈다고 말하는 것이 오히려 나 자신과 상대방 모두에게 더 나은 방향이 아니겠냐고 제안합니다. 어려웠지만 어떤 과정을 통해 해내었다고 말하면 상대에게도 공유가 되고 서로 더 나아갈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입니다.

 

그저 운이었다는 나를 낮추는 겸손은 그저 운이었으니 더 이상 해줄 말이 없지 않겠느냐는 것입니다. 잘못된 겸손의 가면, 운의 가면 뒤에 숨지 말고 나 자신의 노력 덕에 해냈다고 자기 자신을 응원해주면 좋겠다고 말합니다.

그러면 서로가 서로를 도와주는 더 겸손한 사회가 되리라 생각한다는 말씀으로 결론을 지으셨습니다.


아마도 문화적 영향이 크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릴 때부터 칭찬받았을 때, 겸양의 자세로 받아들이도록 자연스럽게 배운 것 같습니다. 

 

강연을 듣고 보니, '그저 운이 좋았다'라는 말 뒤에는 너와 내가 서로 발전하기 위해 나눌 수 있는 깊은 속내 이야기는 없다는 생각이 들긴 하네요. 감사로 나 스스로도 인정하고, 상대방도 그 노력을 인정하고 배울 수 있는 자세가 우리 모두 발전할 수 있는 자세인 것 같긴 합니다.

 

나중에 '임포스터' 책도 읽어보고 싶네요.

 

강연] 겸손의 가면을 벗어 던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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