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티아고 순례길은 스페인과 프랑스 접경에 위치한 가톨릭 순례길입니다. 스페인의 수호성인 성 야고보의 무덤이 있는 스페인 북서쪽 도시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로 향하는 길로, 약 800km에 이릅니다. 산티아고(Santiago)는 야고보를 칭하는 스페인식 이름이며, 영어로는 세인트 제임스(Saint James)입니다.
이 순례길은 11∼15세기에 가장 번성하다가 16세기 종교개혁 이후로 쇠퇴했다고 합니다. 그러다 1982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교황으로서는 처음으로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를 방문하면서 가톨릭 신자들에게 다시 인기를 얻기 시작했고, 1987년 파울로 코엘료의 <순례자>가 출간된 이후 더욱 유명세를 탔다고 합니다. 또한 1993년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순례길'이라는 명칭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면서 전 세계 여행자들 사이에서도 인기를 끌기 시작해 지금에 이르렀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책도 나오고, 예능 프로그램 배경이 되면서 굉장히 유명한 길입니다.
그리고 800년 이상된 산티아도 데 콤포스텔라 대성당 안에 있는 성 야고보 상에서 소원을 빌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이야기도 전해지고 있습니다. 스페인은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데,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대성당 역시 로마네스크, 바로크, 고딕 양식의 조화가 돋보여 멀고 힘든 길을 마무리하는 순례자들에게 멋진 볼거리와 의미를 선사합니다.
그리고 제일 유명한 루트가 위 그림에 보이는 프랑스 국경에서 시작해서 가는 길이지만, 이 외에도 마드리드, 세비야 등 스페인 내륙에서 가는 길, 포르투갈에서 시작하는 길 등이 있으며, 새로운 루트들이 계속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프랑스 국경에서 시작하는 순례길은 800km나 되는 길이기 때문에 처음부터 끝까지 한 번에 완주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중간중간 코스를 잡아 여러 번에 나누어 길을 떠나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압니다. 특히, 스페인 사람들은 일부 구간씩 여러 번 나누어 걷는 경우도 많습니다.
제주 올리길은 제주올레 서명숙 이사장이 산티아고 순례길을 다녀와서 2007년 처음 제주 올레길을 선보였다고 합니다. 빈티지풍의 산책길 안내표지 등 여러 산티아고 순례길의 재료를 가져다가 우리나라 모습으로 최적화하였다고 합니다. ‘놀멍 쉬멍 걸으멍 고치(놀면서 쉬면서 걸으면서 같이)하는 도보여행’의 모태는 산티아고 순례길인 것입니다.
신문 기사에 따르면, 주한 스페인 대사가 산티아고 순례길을 대표하고, ‘올레’를 대표하는 제주특별자치도 지사 구만섭 권한대행을 찾아가, 두 걷기 여행길을 매개로 한 우정을 약속했다고 합니다. 그 후 2022년 3월 현재, 우리 쪽 11명의 전담팀이 넉 달째 다양한 협력홍보 방안을 하나씩 하나씩 마련해 실행 중이라고 합니다.
그 실행 방안 중 하나가 산티아고 순례길 어딘가에 제주올레 구간이 생기고, 제주에도 당연히 산티아고 구간이 단장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후안 주한 스페인 대사는 제주 올레길을 직접 걸은 뒤, “코로나19로 침체된 관광업을 회복하기 위해 한국과 많은 교류를 하면서 지난 2년간 한국-스페인 관계를 격상시켰다”며 “제주 올레길과 산티아고 순례길에 상호 상징 구간을 설치함으로써, 서로에게 의미 있는 상황이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제주 올레길이 굉장히 인기가 많아졌고, 걷기도 굉장히 좋다고 들었습니다. 아직 직접 걸어보진 못했지만 그곳 어딘가에 산티아고 순례길 구간이 생긴다면 어떤 느낌일지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또한 산티아고 순례길의 어느 구간에 제주 올레길 구간이 될지 그것도 사뭇 궁금해집니다.
코로나 19의 어려움을 뒤로하고 여행이 편해지는 순간이 오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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