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아이 교육

놀라운 학원 시스템

딸아이의 중간고사가 시작되었습니다. 목요일에 영어, 과학 2과목을 보고, 금요일에 국어와 수학 시험을 봅니다. 

목요일인 오늘 시험만 보고 하교를 하니 12시 전에 집에 왔습니다. 내일 시험을 준비해야겠지요.

 

아이는 수학과 국어 학원을 다닙니다. 본래는 오늘 수업이 없는데, 내일 시험 준비를 위해 국어와 수학 학원에서 수업을 한다고 합니다. 내신 점수를 잘 받게 하기 위해 학원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겠지요. 

 

부모들은 점수로 나오는 시험 결과를 가지고 학원에 보내는 효과를 가늠할 테고, 그러다 보니 학원에서 시험 준비를 위한 마지막 마무리를 해주는 것 같습니다.

 

사실 전 시험 전날 학원 수업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깜짝 놀랐습니다. 학원 시스템이 이런 것이구나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한 편으론 걱정이 되기도 했습니다.

 

아주 구체적인 수업 내용은 제가 알지 못하니 다른 부분이 있을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학원에서 시험을 준비하는 모든 과정을 대신 고민하고 준비하고 아이들에게 알려주면 아이들은 외우고 이해하기만 하면 되는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에게도 식사 자리에서 제 생각을 이야기해주었습니다. 필요하다면 학원을 통해 이해 못 하는 내용을 배울 수 있지만 학원이 알려주는 데로 따라 하는 것이 공부는 아니라고 이야기하였습니다. 학원을 네가 스스로 공부하는 데 활용하는 것이지 네가 학원을 따라가는 것은 중심이 잘못된 것이라고요.

 

무언가 모르는 것을 공부해나가고, 시험이라는 것을 위해 나의 현 상황을 파악하고 계획을 세워 준비하는 과정 자체를 스스로 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여 주었습니다. 본인이 모르는 것이 무엇이고, 본인이 실수하는 것이 무엇인지 스스로 알 수 있어야 하며, 그것을 어떤 방법으로 효과적이며 효율적이게 해결할 수 있는지를 스스로 생각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입니다. 그것이 앞으로 성장해 나가는 기본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말입니다. 

 

학교에서 무언가를 배우고, 시험을 보고 하는 과정 자체가 앞으로 인생을 살아가며 필요한 모든 과정의 함축된 모습이라 생각합니다.

 

아이에게 오늘 학원에 가는 것은 꼭 가야 하는 것은 아니고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가는 것이라는 관점에서 생각해보라고 했습니다. 딸아이는 헷갈리는 부분이 있는데 그것을 정리하는 시간으로 활용하면 될 것 같다고 하며 간다고 해서 보냈습니다. 

 

제가 전하는 말이 아이에게 잘 전달되었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관련 글]

2022.04.11 - [아이 교육] - 중학교 2학년 1학기 중간고사 안내 - 인정점이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