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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교육

발등에 불?

중학생 딸아이의 취침 시간은 10시입니다. 하지만 10시쯤 잘 준비를 시작해 실질적으로는 10시 30분쯤 침대에 눕는 것 같습니다. 

 

친구들에 비하면 엄청 일찍 자는 거라고 불평도 조금 있고, 때론 친구들과 이야기 나누겠다고 조금 미뤄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특별한 일 없으면, 어릴 때부터 9시에 자던 습관이 있는 데다, 본인이 늦게 자면 피곤하니 대충 10시 넘으면 자러 갑니다. 

 

그런데 일요일 저녁에는 기말고사 공부한다고 11시 30분쯤 되어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이제 시험이 딱 일주일 남았네요. 세계사 노트 정리를 하고, 문제집을 풀었는데 생각보다 많이 틀렸나 봅니다. 너무 피곤해도 머리에 안 들어오고, 일요일 저녁에 너무 늦게 자면 한 주 시작이 너무 힘들 것 같아 얼른 자라고 하는데 불안한 얼굴로 조금만 더 한다고 하더군요. 

 

결국 11시를 넘겨 11시 30분쯤 침대에 들었습니다.

 

2021년 한 해의 마지막 날을 보내며 카운트 다운한다고 12시까지 안 자고 버틴 적이 있지만, 공부한다고 11시 넘어까지 안 자고 있었던 것은 처음입니다.

 

본인도 인상적인지 스스로 셀프 칭찬을 하더군요. '공부하느라 11시를 넘기긴 처음이라며, 다 컸다고 하더군요.' ㅋㅋㅋ

저나 남편이 딸아이가 친구들하고만 멀리 놀러를 간다거나, 혼자 처음 계란 프라이를 만든다거나 하는 식으로, 뭔가 새로운 것을 처음 했을 때 많이 했던 표현입니다. '우리 딸 다 컸네.'하고 말입니다.

 

그게 기억이 났는지 스스로 그렇게 말하더군요. ㅋㅋ

 

발등에 떨어진 불 끄느라 고생이고, 처음 11시 넘어까지 공부했단 기억도 새삼스러울 테고.... 한편으론 피곤하기도 할 텐데, 그래도 스스로 후회 없이 내가 꽤 노력했다 하는 마음이 들도록 최선을 다하고 스스로에게 뿌듯한 마음 들기를 바랍니다.

 

딸아이가 한 번씩 제 티스토리에 구경 오는데, 이 글 읽고 스스로를 기특하게 생각하면 좋겠습니다.

딸! 사랑하고, 기특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