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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삶/보고 느끼기

책] '아직 긴 인생이 남았습니다.'를 읽고

이번 북클럽 책은 '아직 긴 인생이 남았습니다.'입니다. '미움받을 용기'의 저자인 기시미 이치로 작가의 글입니다.

 

자유롭고 행복한 인생 2막을 시작하기 위해 필요한 자세, 마음가짐, 사소한 행동지침까지 이야기해주고 있습니다.

 

아직 긴 인생이 남았습니다.

목차를 살펴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머리말 - 행복한 인생 2막을 위해

1장. 정년은 왜 불안한가

2장. 인생 2막을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3장. 일의 의미를 묻다

4장. 새로운 관계를 위해

5장. 행복한 존재가 되기 위해

6장. 앞으로 어떻게 살 것인가

맺음말 - 오늘은 오늘을 위해서만 살라

 

책은 술술 읽을 수 있게 쉽게 쓰여있습니다. 

 

제가 읽으며 인상 깊었던 부분은 인생 2막을 위해 인간관계와 자신의 존재 가치에 대한 관점을 바꿔야 한다고 말한 2가지 이야기 부분입니다.

 

우선 자신의 존재 가치에 대한 관점을 이야기하며, 인간의 가치를 생산성으로 따지지 않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저 살아가는 것 자체가 가치 있음을 알아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아이를 키울 때도 아이의 자존감을 키우기 위해서는 아이가 무언가를 잘해서 의미 있는 것이 아니라 존재 자체만으로 충분히 의미 있다고 알려주고 느끼게 해주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습니다. 나이 들고 은퇴를 하는 시점에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오랜 시간 일하며 무언가 생산성을 발휘하며 살아오다 그것이 일순 정년이라는 이름으로 없어지면 스스로를 쓸모없는 존재로 느껴지게 될 수 있는 부분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생산성이라는 부분이 크게는 사회에 대한 공헌, 작게는 가족 및 내가 속한 커뮤니티에 대한 공헌 등으로 바뀔 수 있는데 우리는 흔히 경제적 성과를 생산성이라고 정의하는 경향이 있는 게 사실인 것 같습니다. 돈을 벌지 못하는 자신을 이젠 쓸모없는 존재로 치부하기 쉬운 상황을 이야기하며, 생산성이 자신의 존재 가치의 기준이 아님을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또 다른 하나는 인간관계를 수평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말합니다. 조직 내에서 수직적 관계에 익숙해져 동등한 관계에 대해 이해하고 행동하지 못한다면 힘들어진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충분히 공감되는 부분입니다. 사실 정년 이후가 아니라도 서로 수평적인 개념을 가지고 있을 때, 훨씬 유연하고 편한 관계가 만들어지는 경험은 우리가 흔히 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인생 2막을 조금은 편하게 받아들이고 즐기기 위해, 아무 일도 하지 않는 일을 하는 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라는 문구를 생각해보게 합니다.

 

그럼에도 개인적으로 생산성이라는 부분을 손에서 내려놓기에는 아직 멀었다고 생각해서 그런지 저자의 의도는 충분히 이해하였고, 공감되는 부분도 있었지만, 조금은 올드하다는 느낌도 조금은 있었습니다. 일본 문화 특유의 느낌이랄까요.

 

그리고 책의 마지막 장인 '6장. 앞으로 어떻게 살 것인가?'의 소단원 제목이 집안일을 분담하라. 현실적으로 생활하라. 조금씩이라도 책을 읽어라, 뭐든 배워라. 공헌감을 느낄 수 있는 일을 하라. 와 같은 구성은 전형적인 가부장적 시대의 퇴직 남성에게 전하는 메시지 같은 느낌이 들기도 했습니다. 

 

점점 노령화 시대가 되어가는 요즘, 인생 후반을 어떤 자세로 준비하는 것이 필요할지에 대한 생각을 하기에는 좋은 책인 것 같습니다. 또한 일본보다 활동적인 우리나라 분위기를 고려하면, 적어도 50대 후반 또는 60대 이상이 읽으면 더 공감이 될 것 같은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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