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의 삶/일상을 보내며

대학 시절 그대로

갑작스레 단톡방에 초대가 되었습니다. 살펴보니 대학 때 활동했던 방송국 동아리 동기 모임입니다. 

결혼 전에는 매년 열리는 학교 방송제 행사 참여도 하고, 동기, 선후배들과 연락이 되었지만 차츰 연락이 뜸해졌습니다. 아이 낳고는 참여를 거의 못했고, 해외까지 나갔다 오느라 거의 연락이 끊긴 것과 다름없이 보냈습니다.

 

그나마 제가 전화번호를 바꾸지 않고 오래 사용하여 동문록에 기록된 전화번호로 방송국에서 행사 안내 문자를 전체에게 보내는 것만 받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동기 중 한 명이 동기들만 모아서 단톡방을 만들었더군요.

 

동기 카톡방

 

'동기들아, 잘 지내고 있니? 나 OO야.' 하고 보낸 문자에 음성이 지원되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한 사람, 한 사람 반갑다며 인사를 해오는데 배시시 웃음이 나더군요. 각자의 타이핑에 목소리가 덧입히는 특수효과가 적용되어 제 머릿속으로 들어오는 느낌이었습니다. ^^

 

이사 등 여러 문제로 머리가 아팠는데 순간 그런 일들은 잊고 예전 대학 시절로 돌아간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각자 어디에서 무엇을 하며 사는지 간단한 안부를 나누었습니다. 졸업 후 입사한 회사를 아직까지 꾸준히 다니는 동기도 있었고, 완전히 새로운 분야의 일을 하는 친구도 있더군요.

 

잠시 인사를 나누고 앞으로는 종종 이야기 나누자는 말로 톡을 정리하는데 여전히 얼굴에 미소가 드리워진 내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정말 깜짝 연락이었고, 서로 문자로라도 이야기 나눠본 게 언제인지 기억도 나지 않는데 어색함 없이 편하게 반말로 이야기 나눌 수 있음이 너무 좋더군요. 이래서 어른들이 동창들을 만나러 나가시는 건가 싶습니다. ^^

 

중년이 될수록 친구 관계가 중요하고, 중년의 친구는 초대에 응함으로 시작되고 유지된다고 했던 세바시 유튜브 내용이 생각이 납니다. 

 

앞으로는 가끔 인사말을 먼저 전하기도 하고, 초대에 응하도록 노력하며 지내야겠습니다.

 

 

관련 글]

2020.10.29 - [나의 삶/보고 느끼기] - 유튜브] 중년의 친구 관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