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세바시 강연을 보았습니다.
제목이 "나이 들수록 친구를 잘 사귀려면"입니다. 제목이 호기심을 만들어냅니다.
강연에서 이호선 교수님은 중년의 위치에서 되돌아보면, 어릴 때부터 함께 성장하며 추억을 공유하고 함께 나이 들어가는 생애 주기적 친구가 있고, 종교나 모임, 지리적으로 가까운 거리 등으로 인해 만들어지는 지역 중심 친구가 있다고 합니다.
생애 주기적 친구는 과거로부터 이어져 온 친구가 대부분이고, 지역 중심 친구는 최근에 관계를 만들어 가는 친구인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중년이 되어갈수록 인생의 풍요로움을 위해서는 친구 관계가 무척 중요하다고 하면서, "친구"라는 관계 유지를 위해 노력하라고 이야기합니다. 좋은 친구란 어떤 친구냐는 조사 결과를 보면, 배려, 나눔, 유머 등의 요소가 있지만, 포함되어 있는 또 다른 중요한 요소 하나가 "초대에 응함" 이라고 이야기합니다.
만나면 좋은 친구가 아니고, 좋은 친구가 만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의미 있는 말이라 느꼈습니다.
사람들을 만나며 에너지를 얻는 유형의 사람이 있고, 자기 혼자의 시간을 통해 에너지를 채우는 유형의 사람이 있다고 하는데, 저는 후자에 가까운 편입니다. 모임도 사람이 너무 많이 모이는 모임보다는 가까운 사람 몇 명과의 모임을 편안하게 느끼는 편입니다. 친구가 많기보다는 가까운 소수의 사람과 관계를 오래 유지하는 편입니다.
2월 말에 한국에 들어왔는데 코로나 19 상황으로 친구를 거의 만나지 못했습니다. 몇 번 약속을 잡았으나 한 번씩 심해지는 상황으로 미루다 보니 어느덧 지금의 시간이 되었습니다.
더불어, 스페인에서 지낼 때는 해외에서 지내는 환경 영향을 받아서인지, 아이 학교 엄마 모임을 통해 친구처럼 가깝게 지내는 관계가 만들어지기도 했습니다만, 현재는 지역 중심 친구는 거의 없는 셈입니다. 회사에 출근함으로 인해 자연스럽게 만나게 되는 동료가 있는 것도 아니고, 아이 학교나 기타 모임을 통해 알게 되는 관계도 없는 상황이다 보니 그렇습니다. 대신 지금은 온라인으로 주기적으로 글을 통해 생각을 나누는 분들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중년이란 단어도, 친구라는 단어도 다시금 생각해보게 합니다.
디지털 세대로 새롭게 태어나는 Z세대와 알파 세대만큼 중년이나 노년의 세대도 이전과는 참 다르게 바뀌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중년이라 느끼는 나이 자체도 달라지는 것 같고, 중년의 이미지도 많이 바뀌고 있는 것 같습니다.
바쁜 삶을 살아간다는 핑계로 친구에 대해서는 별로 생각하지 못하고 지내온 시간이었는데... 이참에 친구들에게 연락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만나지는 못하더라도 나의 기억 속에, 마음속에 친구가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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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15 - [나의 삶/일상을 보내며] - 글에 보이는 모습에 대한 자진 납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