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GP 병원 방문

딸아이가 목이 아파 이부프로펜과 디프람이라는 약을 먹였습니다. 좀 나아졌는데 친구들과 시크릿산타 모임 한다고 나갔다 오더니 다시 안 좋아졌습니다. 싱가포르 몰에는 에어컨을 세게 틀어놓는데 그런 곳에서 오래 있다 와서 그런 모양입니다.

게다가, 침을 삼킬 때 귀까지 아프다고 하더군요.

중이염이 왔으면 열이 많이 날 텐데 그렇지는 않아 중이염 같지는 않았지만, 워낙 아기 때 감기에 걸리면 중이염도 같이 왔던 타라 걱정이 좀 되었습니다.

그래서 근처 병원을 찾아갔습니다.

싱가포르 GP 병원 찾는 법

구글 지도에서 'clinic'으로 검색을 했습니다. 가끔 에스테틱도 나오지만 대부분 '일반의원'으로 표시되는 병원이 있습니다. 검색 결과로 나타나는 병원 중 가깝고, 나름 평점이 나쁘지 않은 곳으로 찾아갔습니다.

싱가포르 1차 진료는 개인에 의해 운영되는 소규모 병원으로 감기와 같은 가벼운 증상의 치료를 담당합니다. 가정클리닉(Family Clinic)이라고도 하며, 이곳의 일반 의사를 GP(General Practitioner)라고 합니다. 그래서 보통 1차 진료를 통상적으로 GP를 만난다, GP에 간다 등으로 많이 표현합니다.

그리고, 정형외과, 비뇨기과, 피부과 등 특정 전공 전문의의 진료가 이루어지는 곳을 전문클리닉(Specialist Clinic)이라 합니다. 전문클리닉은 진료비가 훨씬 비쌉니다.

우리나라도 일반의, 전문의 구분에 따라 병원 이름에 전공과목을 넣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00 소아과 의원' 형식으로 '진료과목 + 의원' 이면 소아과 전문의 병원을 의미합니다.

'00 의원 (진료과목: 소아과)' 형식으로 '의원 (진료과목 : 내과)' 이면 일반의가 내과 진료를 본다는 의미입니다.

제가 어릴 때는 일반의 병원도 많았는데, 요즘은 1차 진료 병원에 전문의 병원이 많은 것 같습니다. 대부분 XXX 소아과 의원, 000 이비인후과 의원 형식 이름의 병원이 많은 것 같습니다.

싱가포르 GP 방문 후기

나름 가까우면서 평점이 괜찮은 곳으로 찾아갔습니다. 평일 오전이라 대기하는 사람이 없어 바로 창구에 방문 이유를 이야기했습니다.

아이 신분증을 제시하고, 간단히 증상을 이야기했습니다.

알레르기 여부도 묻더군요. 해외에서는 확실히 알레르기 여부 확인을 반드시 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진료실로 안내받았습니다.

진료실은 좁은 일반 사무실 같은 분위기였습니다.

보통 이비인후과나 소아과에 있을 법한 진료 의자는 없었고, 그냥 일반 동그란 등받이 없는 의자가 있었습니다.

목이 아프고, 삼킬 때 귀부분까지 아프다는 증상을 말하였습니다. GP 선생님이 목 안을 살펴보시는데 핸드폰의 후레시 기능을 이용해서 목 안을 살피시더군요. 조금 속으로 당황했습니다.

귀에 문제가 있을 것 같아 왔는데 귀를 보실 수는 있나 걱정이 되었는데, 다행히 귀를 살펴보는 작은 도구는 있더군요.

해당 기구로 귀 안을 살펴보시고 다행히 귀는 문제없어 보인다고 하셨습니다.

목이 귀와 연결되었기 때문에 그럴 수 있다는 설명을 주시고, 며칠 약 먹으며 쉬면 괜찮아질 것이라고 하시더군요.

GP를 방문하며 큰 기대를 한 것은 아니고 귀에 염증이 있는지 확인하고자 했던 방문이라 귀에 이상이 없는 것을 확인한 것으로 만족하기로 했습니다.

싱가포르는 우리나라와 달리, 병원에서 직접 약을 주더군요. 병원에서 소염제와 목 아픈 것을 완화해 주는 로젠지를 받았습니다.

찾아보니, 우리나라는 의약분업에 따라 진료는 의사, 약 조제는 약사 이렇게 구분되어 있는 것인데, 싱가포르는 병원에서 직접 약을 준다고 합니다. 느낌상 병원 진료보다는 약국에서 일반약 구매가 훨씬 많을 것 같습니다.

간단한 진료와 약을 받고, S$50 달러를 지불했습니다. 우리나라는 진료비 5천 원이면 될 텐데 동그라미가 하나 더 붙는 셈입니다.

그나마 1차 클리닉이라 이 수준이고, 전문클리닉이나 종합병원 진료를 보면 최소 단위가 몇백, 보통 천 달러 단위 이상이라고 하더군요.

아프지 말아야 합니다.

희망의증거

싱가포르 GP 병원 방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