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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싱가포르 도마뱀 내쫓기

도마뱀 내쫓기 (퇴치)

동남아 날씨 탓인지 싱가포르에도 도마뱀이 많이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게코 (gecko) 또는 리자드 (lizard)라고 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다 싫어하지만 저는 특히 벌레를 아주 싫어합니다. 깜짝깜짝 놀랍니다. 그러고 싶지 않지만 심장이 빨리 뜁니다. 

 

그런데 10월 초에 집에서 도마뱀을 본 적이 있습니다. 거실 한가운데 있는 것을 보고 난리법석을 치며 겨우 집 밖으로 내쫓은 적이 있습니다. 이렇게 집에서 보이는 도마뱀은 보통 큰 것은 아닙니다. 제가 본 것은 길이 한 5센티 정도의 도마뱀이었습니다. 

 

겨우 겨우 집 밖으로 내쫓고 뭔가 조치를 취해야 할 것 같아 이것저것 알아보았습니다. 가장 흔하게 하는 것이 끈끈이로 된 트랩을 설치하는 방법이더군요. 그런데 트랩은 도마뱀이 잡히면 그걸 처치하기도 곤란할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더 찾아보니, 냄새로 도마뱀을 가까이 오지 못하게 한다는 제품을 발견하였습니다.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일단 냄새로 도마뱀을 쫓아낸다는 퇴치제를 사다 놓았었습니다. 이름이 lizard 911입니다. 

 

냄새로 도마뱀 내쫓는 퇴치제 - 리자드 911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빨간색으로 표시된 부분의 종이 박스 일부를 떼어내면 동그란 구멍이 뚫린 면이 나옵니다. 박스 안에 티백 같은 파우치가 비닐봉지에 밀봉되어 담겨 있습니다. 비닐봉지를 열어 파우치를 꺼내 종이 박스에 다시 넣고 원하는 위치게 놓으면 되는 제품입니다. 

 

해당 제품을 여러 개 사서 현관 입구, 외부로 통하는 부분이 있는 세탁실, 세탁실과 주방 출입구 등 여기저기 놓아두었습니다. 

 

정말 제품이 효과가 있었던 것인지 도마뱀을 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1월 초 다시 도마뱀을 봤습니다. 이번에는 혼자 처리가 안되어 결국 아는 분에게 도움을 청해 그분이 오셔서 잡아주셨습니다. ㅠㅠ

 

비치해 두었던 제품을 자세히 보니 60일 정도 효과가 있다고 나와 있더군요.  시기적인 우연인지, 정말 제품의 효과가 있었던 것인지 모르겠으나, 다시 몇 개 사다가 놓았습니다. 

 

 

그리고 다른 제품도 찾아보았습니다. 

이 제품이 박스 안에 가루 파우치가 들어 있는 형태인데, 제품의 효과가 어느 정도 범위까지 있는지 잘 모르겠는 데다, 제품 하나의 가격이 거의 8달러 가까이 꽤 비쌉니다. 그래서 뭔가 다른 대체품도 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찾아본 제품이 'LIZI' 라는 스프레이 제품입니다.

도마뱀 냄새 퇴치제 - 리지
LIZI

 

해당 제품도 가루 파우치와 비슷한 제품입니다. 도마뱀이 싫어하는 냄새를 통해 도마뱀이 오는 것을 막는 제품이라고 안내가 나옵니다. 

그리고 도마뱀에게 직접 뿌리면, 잠시 동안은 굳어 있다가 (벽에 붙어 있는 경우 벽에서 떨어진다고 설명되어 있습니다.) 나중에는 탈수 증상으로 죽는다고 되어 있습니다. 

사용 리뷰는 효과가 좋다고 되어 있습니다. 삶의 질이 올라갔다는 후기도 있더군요. 

 

200ml 제품 2개를 약 S$18 달러에 구매했습니다. 유칼립투스, 레몬그라스 등 여러 가지 종류의 향이 있습니다. 저는 레몬그라스 향으로 주문했습니다. 

 

제품을 받고 현관 바닥, 세탁실 창틀 같은 곳에 뿌려주었습니다.

 

제품 설명에는 4주 정도 효력이 지속된다고 되어 있습니다. 외부에 뿌려 비를 맞으면 다시 뿌려주는 게 좋다고 안내되어 있습니다. 

 

매월 초 한 번씩 뿌려줘야겠다 생각하고 있습니다. 뿌려보니 처음에는 레몬그라스 향이 나는데 시간이 지나니 향은 금방 없어졌습니다. 

 

스프레이 형식은 원하는 부분에 넓게 뿌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대신 주방 같은 곳에는 사용하기 좀 애매한 것 같습니다. (스프레이 특성상 혹시라도 옆으로 확대되어 뿌려지면 주방은 좀 위험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 

대신 가루 파우치는 냄새도 거의 안 느껴지고, 상자 안에 두는 것이라 방이나 주방 바닥 등에 두기 괜찮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가루 파우치는 비닐을 개봉하면 무조건 휘발되어 약 60일 정도 지나면 효력이 떨어지는데 반해, 스프레이 제품은 한 번씩 뿌려주면 되니 200ml 작은 용량이지만 더 오래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싱가포르 현지인들 대다수는 도마뱀은 사람에게 해를 가하지 않는 데다 벌레를 잡아먹는다고 신경 쓰지 않고 넘기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그런데 저는 영 적응하기 어렵습니다. 담대하고 씩씩하게 처리하고 싶은데 그게 어렵습니다.

 

앞으로는 다시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갖습니다.

보지 않으면 삶의 질이 올라갈 것 같습니다.

 

리자드 911 살펴보기 (싱가포르)

Lizi 살펴보기 (싱가포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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