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나리자 19님이 올리신 글 중에 에바 알머슨 그림을 가지고 아이가 숙제를 한 이야기를 올려주신 내용이 있었습니다.
에바 알머슨 그림이 너무 사랑스러워 찾아보니 마침 세종문화회관에서 전시회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큰 맘먹고 다녀왔습니다.
올 해가 한국-스페인 수교 70주년이라고 합니다. 수교 70주년 기념으로 스페인 작가인 에바 알머슨(Eva Armisén)의 전시회와 마놀로 발데스(MANOLO VALDÉS) 작가의 작품이 야외 전시되고 있었습니다. Eva Armisén은 스페인어 발음으로 하면, 에바 알미센이 맞을 것 같은데, 인스타그램에도 한글 표기가 에바 알머슨으로 되어 있어 에바 알머슨으로 이름을 칭하였습니다.
기본적으로는 사진 촬영이 허락되지 않았고, 일부 사진 촬영이 허락된 공간이 있었습니다.
이번 에바 알머슨 전시회의 주제는 "Vida" (삶)이었습니다. 작가의 말에 따르면, 삶을 살아가며 느끼게 되는 설레던 순간, 상처 입은 순간, 행복했던 순간들을 계속 머무르게 하고 싶어 그림을 그리는지 모르겠다는 표현이 있었습니다. 분명 힘들고 아픈 순간도 있었을 텐데 그런 순간마저 삶의 아름다운 한 과정으로 바라보았는지, 작가의 작품은 컬러풀한 색상으로 꽃, 새, 글자 등을 이용해 인물을 사랑스럽게 표현한 그림이 많았습니다.
전시를 보면서 웃음 짓게 되고, 기분 좋게 만드는 밝고 환한 느낌이라 전 개인적으로 너무 좋았습니다.
그림 중에는 우리나라 한복을 입고 북촌으로 보이는 곳에 서있는 그림도 있었고, 부산 바닷가를 배경으로 가족을 그린 그림도 있었는데, 설명을 보니 작가가 우리나라를 방문하고 인상 깊은 것을 그렸다고 합니다.
아래는 사진 촬영이 허락된 공간으로, 그림 주인공들이 인형으로 제작되어 코너에 앉아있는 듯하게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심장도 여러 그림에 나오는 이미지인데 풍선처럼 사랑스럽게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머물러 사진을 많이 찍은 곳 중 한 곳은 아래입니다.
벽 전체에 그린 그림과 더불어 천장에 달아놓은 장식이 마치 꿈속 생각으로 들어가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했습니다.
전시 마지막 부분에는 미디어를 이용해 그림을 표현한 공간도 있었습니다.
그림에 그려진 인물 같은 인형이 식탁 테이블에 앉아 있고, 식탁 위로 미디어를 이용해 식탁 테이블이 차려지는 듯한 느낌이 들도록 디스플레이되는 것이었습니다.
요즘은 전시도 미디어를 이용해 다양하게 표현되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너무 오랜만에 전시 관람이라 이미 널리 표현되는 방법인데 제가 더 신기하게 느끼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비가 많이 내릴까 걱정되어 오랜만에 시내 나들이임에도 전시만 보고 얼른 돌아와 조금 아쉬운 느낌이 있지만, 밝고 사랑스러운 그림을 보니 마음도 밝아지는 느낌입니다.
가끔은 이런 전시도 볼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가지면 좋겠습니다.
전시 일정: 2020.06.27 (토) ~ 2020.09.20 (일)
장소: 세종 미술관1관 세종 미술관2관
시간: 오전 10시 ~ 오후8시 (전시종료 1시간 전 입장 마감)
티켓: 성인 15,000원 / 청소년 11,000원 / 어린이 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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