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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교육

일상을 함께한다는 것이 주는 의미

2주간의 거리두기 2.5단계가 종료되어 학원이 다시 수업을 진행한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거리두기 2.5 단계 기간 동안 집에만 있다가 그래도 마스크를 쓰고라도 잠시 학원에 가 친구를 만날 수 있다고 좋아하는 아이를 보며 많은 생각이 교차합니다.

 

학교 수업은 9월 20일까지 전면 원격 수업으로 진행 예정이므로, 차주 여러 상황을 고려해 전면 원격 수업을 지속할지, 예전처럼 일주일에 한 번이라도 등교하는 형식으로 바뀔지 공지가 나오리라 생각합니다.

 

학교 수업은 줌(ZOOM)으로 출석 확인하는 과정을 거쳐, 10분에서 15분 수준으로 공지 사항을 전달하기도 하고, 아이들과 퀴즈를 풀기도 하는 모습을 봤습니다. 하루는 1시간 정도 수업을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한 번에 적응하기엔 여러 어려움이 있으니, 조금씩 단계적으로 시도를 해보는 것 같습니다.

 

담임 선생님이 젊으신 분인데 그래서 그런지 아이들이 모두 접속하기를 기다리는 동안, 신나는 음악을 틀어주시는지 음악 소리가 들려옵니다. 아이들이 모두 접속하자, 넌센스 퀴즈를 내셨는데 아이들이 너무 잘 맞추자 어떻게 이렇게 잘 아냐며... 선생님께서는 모르셨다고 아이들과 이야기 나누는 소리가 멀리 들려옵니다. 

교실에서 모여 웃었으면 더 즐거웠을텐데 하는 맘이 들기도 합니다.

 

학원에 가서 친구를 만난다고 해도, 사실 별거 없습니다. 그저 학원과 집을 오고 가는 10분 남짓한 짧은 시간 동안 마스크를 쓴 채,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게 다입니다. 그럼에도 그 시간을 기다리고, 반가워하는 것을 보면, 친구들과의 교류, 시간을 함께 보낸다는 것, 같은 것을 보고/느끼고 함께한다는 것, 그것을 통해 이루어지는 공감대라는 것이 참 중요하단 생각을 해봅니다.

 

티스토리라는 이 공간도 비슷한 주제에 대한 관심이라는 공감대가 있기에 서로 유대감이 형성되는 것이겠지요.

 

그럼에도 아이들은 좀 더 밀착된, 피부로 느끼는 유대감의 시간이 필요하단 느낌을 지우기 어려운 요즘인 것 같습니다.

 

언택트로 많이 바뀔테고, 그 변화가 거스르기 어려운 변화이긴 하겠으나,

피부로, 촉감으로, 체온으로 느낄 수 있는 것은 또 다른 의미란 생각을 해봅니다. 

 

어디까지 변하여 다른 모습으로 다가올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뀌지 않는 것은 무엇일지,

기대 반, 걱정 반인 것 같습니다.

 

체온이, 마주보는 눈빛이 주는 힘을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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