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아이 교육

용돈 경제교육 - 아이패드 구매하기

저희 집에는 오래된 아이패드가 있습니다. 

정확하게 기억은 안 나지만 한 6년 이상 된 것 같습니다.

 

딸아이가 스페인에서 학교 다닐 때, 초등 고학년부터는 학교에서 아이패드를 지급해주고 수업 진행 및 과제 제출, 관련 피드백 등을 아이패드로 진행한 터라 딸아이는 아이패드 사용이 능숙한 편입니다. (학교에서 지급된 아이패드는 임의로 프로그램을 설치, 삭제할 수 없도록 제어되어, 학습 관련된 프로그램만 사용할 수 있는 상태였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고 있으니, 아이가 아이패드를 이용해 온라인 수업을 듣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이패드가 오래되어 저장 공간도 부족하고, 프로그램 로딩이나 실행에 있어 속도가 많이 느린 편입니다.

 

수업을 받으며 몇 번 아이패드가 느려 프로그램 실행에 어려움이 있다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래서 아이패드를 살 비용의 20%를 모으면 나머지 금액은 지원을 해주겠다고 했습니다.

 

때마침 아이 아빠는 스페인어를 다시 공부해야겠다고 하는 터라 딸아이에게 아빠를 대상으로 스페인어 과외를 제안했습니다. 수업하는 것을 보고 제대로 하면 과외비를 챙겨주겠다 말입니다. 

 

아이는 첫 수업 시간에 아빠의 수준을 파악한다고 직접 타이핑하여 시험 문제지를 만들고, 준비하는 노력을 했습니다.

장난스럽게 시작하지 않고 열심히 준비한 모습이 기특해서 이후 일주일에 한 번씩 아빠가 쉬는 주말에 스페인어 수업을 했습니다. 매주 수업할 주제를 정하고, 아빠에게 숙제도 내주며, 퀴즈, 게임 등 본인이 스페인어를 배우며 받았던 다양한 수업 방식을 활용해 열심히 진행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아빠는 아빠대로 딸아이의 목표 달성을 위해 수업에 빠지지도 못하고 열심히 수업을 들었습니다. ^^

 

목표했던 금액을 과외 아르바이트로 아직 다 모으지는 못했는데, 추석 명절을 맞아 할머니/할아버지 및 친척에게 용돈을 받아 갑자기 모으는 돈의 금액이 쑥 올랐습니다. ^^

 

목표 금액과 어느 정도 비슷한 금액이 되자 아빠와 열심히 검색을 합니다.

 

아이패드 모델 자체는 전자제품 대리점에서 직접 보고, 사이즈와 모델은 이미 정한 상태입니다.

 

12인치는 자신이 사용하기에는 너무 크고, 11인치가 적당한 것 같다고 합니다. 대신 저장 공간은 지금 있는 아이패드를 기준으로 봤을 때, 좀 더 용량이 넉넉한 것이 좋겠다고 정했습니다.

 

액세서리로 아이패드 커버, 펜, 키보드 자판을 고려합니다. 

애플 정품으로 아이패드 커버에 키보드 자판이 일체형으로 나온 것은 가격이 30만 원이 넘습니다. 아빠가 일반 커버에 키보드는 블루투스로 연결되는 일반 키보드를 연결하는 방법도 있는데, 이렇게 커버와 키보드를 따로 사면 커버와 키보드 일체형 제품 가격의 반 값 이하에 구매할 수 있다는 정보를 알려줍니다.

 

아이는 총 구매 비용이 줄어들면 자기가 모아야 하는 금액도 줄어들게 되므로, 여러 가지 방면으로 고민을 합니다.

알려준 일반 키보드 모양도 살펴보고, 크기도 알아봅니다. 그러더니 실용성 있게 일반 커버와 키보드 자판을 사서 사용하는 방법을 선택합니다. 

 

아빠가 온라인에서 아이패드 모델을 검색하는데 원래 원했던 실버 색상은 온라인 상에서 할인이 없고, 좀 더 진한 스페이스 그레이 색상은 몇만 원 할인되는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고 하니, 어차피 커버로 덮을 테니 할인되는 색상으로 산다고 합니다. ^^ (어차피 가려져 볼 일이 별로 없는데 금액을 낮출 수 있다면 낮춰야겠다는 생각이겠지요.)

 

이렇게 구매할 본체와 액세서리 세부 품목까지 결정을 끝내고 총 비용을 계산하고, 그중 본인이 감당해야 하는 20%를 계산하더니 현재 자기가 가진 금액에서 가능하다고 합니다. 사실 명절로 인해 받은 용돈이 크게 한몫했습니다. ^^

그러면서 이왕이면 얼마 남지 않은 본인 생일 전에 받을 수 있게 주문을 하자고 구매 시점까지 의견을 제시합니다.

 

 

열심히 목표를 정하고 돈을 벌기 위해 노력하였고, 이 과정을 통해 돈을 번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그리고 그걸 모은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아주 조금은 알았으리라 생각합니다.

더불어, 자기가 직접 모은 돈을 지출해야하는 입장이 되니, 돈을 지출함에 있어 어떤 것이 더 효율적인 지출인지 고민하고 생각하는 기회가 되었으리라 생각합니다. 본인이 지출하는 게 아니라면, 굳이 키보드를 따로 사야 하는 이유가 피부에 와 닿게 느껴지지는 않았으리라 생각됩니다. 

 

그리고 일부지만 20%는 자기가 일해서 번 돈으로 산 물건이니, 물건에 대한 애착도 더 강하게 갖게 되겠지요.

 

돈을 버는 것도, 돈을 쓰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아이가 갖고 싶어하는 물건을 사는 과정을 통해,

아이는 돈을 버는 과정, 돈을 쓰는 과정에 대해 몸으로 직접 느끼며 체험했으리라 생각합니다.

 

직접 느끼며 깨닫는 경제 교육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관련 글]

2020/09/25 - [아이 교육] - 금융교육 자료를 찾으시나요?

2020/09/24 - [아이 교육] - 지출관리앱으로 용돈 관리 습관 가르치기

2020/09/23 - [아이 교육] - 초등 고학년 용돈 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