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에서 방영한 "미래 수업 6회" 프로그램을 유튜브를 통해 봤습니다.
알파세대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알파세대란 태어나면서부터 스마트 스크린을 접하는 세대라고 합니다.
2020년 현재 기준으로 0세부터 만 10세 정도라고 합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는 2010년 생부터 2024년 생까지를 포함하고 있다고 합니다.
AI 네이티브, 태어날 때부터 스마트 기기를 자연스럽게 접하게 되고, 부모들은 AI를 이용한 다양한 미디어 교육을 하게 되어 태어날 때부터 스마트 기기에 익숙한 세대를 의미합니다.
전체 영상이 올라와 있는 게 아니고, 영상이 짧게 여러 개로 나뉘어 있어 순서에 맞게 보지 못했고, 일부 누락된 부분이 있을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제가 본 내용을 기준으로 정리해고자 합니다.
제가 느끼기엔 크게 2가지 내용으로 나뉘어 있었습니다.
한 가지는 태어날 때부터 접하게 되는 디지털 기기를 몸의 일부처럼 느끼는 알파세대에 대한 디지털 기기 영향과 활용에 대한 이야기였고, 다른 하나는 코로나 19 사태로 알파세대들이 학교에 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과 우리나라의 교육 현실에 대한 이야기로 느껴졌습니다.
● 알파세대 디지털 기기 사용 영향
제가 예전에 "초등학생 시기가 전두엽 발달을 좌우한다."라는 글에서 초등생 시절의 여러 경험과 활동을 통해 두뇌 신경망이 발달하기도 하고, 활용되지 않는 것은 불필요하다고 판단되어 버려질 수도 있다는 내용을 정리한 적 있습니다.
2020/06/07 - [아이 교육] - 초등학생 시기가 전두엽 발달을 좌우한다.
이 프로그램에서도 비슷한 이야기를 합니다. 어릴 때 디지털 기기의 사용은 두뇌 사용 영역 판단에 많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합니다. 따라서, 너무 어릴 때부터 디지털 기기 사용이 이루어지면 아이의 뇌는 오히려 굳은 뇌가 된다는 이야기가 중심이었습니다.
사람의 뇌에는 이성적인 판단을 내리는 의사결정자와 함께, 즉각적인 반응에 만족하는 성향을 가진 특징이 공존한다고 합니다. TED에서 강연한 팀 어반(Tim Urban)은 이를 즉각 반응 만족 원숭이라고 설명하였습니다.
스마트폰과 같은 디지털 기기는 원하는 것을 바로 얻고자 하는 뇌의 요구에 부응하는 매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디지털 기기에 경험이 없던 어른들도 쉽게 빠져들고, 태어날 때부터 접하게 되는 아이들은 더 쉽게 받아들이는 것이 당연한 일이라고 설명합니다.
정상적인 뇌파와 스마트폰에 중독된 뇌파를 비교해서 보여주었는데, 스마트폰에 중독된 경우, 전두엽과 오른쪽 측두엽 앞부분의 기능이 많이 떨어진 것을 나타냅니다. 후두엽은 시각적 자극을 처리하는 역할을 합니다. 따라서, 스마트폰을 많이 쓸 수도록 뇌의 다른 영역은 퇴보하고, 시각적 영역만 과하게 자극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합니다.
이러한 자극은 아이의 뇌를 발달시키기는커녕 오히려 빈약하게 만든다고 설명합니다. 원하는 것이 즉각적으로 나타나고, 눈으로 귀로 자극을 받으며 보지만, 사람의 뇌는 활동하지 않는 정지상태나 다름없다고 합니다.
이러한 이유로, 12개월까지는 절대 미디어 노출을 하지 않는 것이 좋으며, 가능하면 24개월까지도 미디어 노출을 자제하라고 합니다.
보고, 듣고, 말하기가 어느 정도 이루어진 다음에 인내심을 가지고 읽고 쓰는 단계까지 상호 작용을 통해 배울 수 있도록 가이드해주는 것이 알파세대의 부모가 아이의 뇌 발달을 위해 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첫 번째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아이의 뇌 발달과 사고력을 위해서는 독서가 좋다는 말은 빠지지 않습니다. 책을 읽으며 어떤 느낌을 받고, 느낌을 전달하고 사고하는 과정이 중요한 것이며, 책을 꼭 끝까지 다 읽는 것이 중요한 것은 아니라는 점도 이야기했습니다.
● 교육 현실
코로나 19 사태로 안타깝게도 아이들은 친구와의 놀이도 없고, 소풍도 없고, 짝도 없는 상황이며, 학교 교육마저 일방적으로 전달되는 방식에 노출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은 쌍방향으로 이루어지는 상호 작용이 아니라 일방적 소통에 익숙해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학교에 가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되면서 학습 결손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는데, 가장 크게 영향을 받는 학년이 초등 저학년이라고 합니다. 이미 배워 놓은 기본 지식이 없기 때문에 학습 결손이 더 심하게 일어날 수 있다고 합니다.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이었습니다. "잃어버린 세대"라고도 칭한다 하는데, 참 안타까운 느낌이 많이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이렇게 디지털 환경에 가장 자연스러우며, 코로나로 오프라인 세상과 가장 멀어진 이 세대를 위한 특별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문제를 제기합니다.
그리고, 앞으로의 직업이 어떻게 바뀔 것인지 상징적으로 표현한 부분이 인상적입니다.
예전의 직업은 근육을 사용하는 직업이었고,
현재의 직업은 두뇌를 사용하는 직업이고,
미래의 직업은 심장을 사용하는 직업일 것이다.
지금은 두뇌를 사용하는 세대라면, 다음 세대는 인간만이 할 수 있는 공감, 배려 등이 필요한 심장을 사용하는 일이 될 것이라는 이야기입니다. 예전에 읽고 정리한 "에이트" 책에서도 공통적으로 나왔던 이야기입니다.
온라인 교육이 대두되면서 대학이나 학교의 필요성이 낮아질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지만, 학교는 오히려 관계를 배울 수 있는 더 중요한 곳이라는 이야기를 합니다. 사람과 사람의 상호 작용을 통해 배울 수밖에 없는 공감, 배려, 깊은 사고 등을 배우려면, 학교라는 곳이 꼭!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다만, 지금처럼 지식을 전달하는 방식의 교육이 아니라, 토론하고, 함께 활동하고 하는 형태의 교육을 의미합니다. 특히, 현재 지식 전달자 역할에 머물러 있는 선생님의 역할에 대한 정의가 완전히 바뀔 필요가 있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이 부분은 특히 공감되는 부분이었습니다.
아이가 스페인에서 다니던 학교가 IB 프로그램 학교였는데 초등 과정도 토론, 발표, 쓰기 등으로 이루어진 프로젝트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일방적으로 선생님이 앞에서 설명하고, 아이들은 필기하고 외우는 방식은 없었습니다.
IB 프로그램 중 초등 과정을 PYP 과정이라 하는데 PYP 과정 목표를 다음과 같이 "배움이라는 평생 학습의 과정 속에서 배려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사람으로 학생들을 육성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The IB Primary Years Programme (PYP) for children aged 3 - 12
nurtures and develops young students
as caring, active participants in a lifelong journey of learning.
(IB 홈페이지 발췌)
선생님이 학생들을 어떻게 유도하고, 잠재력을 어떻게 끌어내느냐에 따라 학생 성장에 많은 영향을 미쳐 선생님의 영향력이 매우 큽니다. 그게 단점이 될 수도 있긴 한데, 그건 논외로 하고, IB 과정을 통해 배우는 아이의 모습을 보며 느낀 점은 학생들에게 스스로 조사하고, 문제를 분석하고, 사고하도록 하는 것이 매우 훌륭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우리나라의 교육도 지식 전달자의 역할이 아니라 이렇게 깊게 깊게 분석하고 사고할 수 있도록 하는 모습으로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되었습니다.
올 해 입시를 치르는 고3이나 취업, 유학 등 여러 준비를 했던 사람들에게 여파가 크겠구나 생각은 했지만, 초등 저학년에게 이렇게 많은 영향이 있을 거라 미처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성장하며 배우고 채워야 하는데 그 준비가 아직 안된 어린이들이 함께 배우는 기회를 잃어버려 받게 되는 영향이 생각보다 커 놀라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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