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가계부 앱을 핸드폰에 설치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보험료 등 자동 이체되는 기본 지출은 제외하고 생활비, 교육비, 관리비 등 변동이 있는 지출 내역을 기입합니다.
하루를 마감하며, 영수증을 정리하기도 하지만, 요즘은 영수증을 받지 않는 경우도 있어서 가능하면 지출 후 바로 앱에 기록을 하는 편입니다. 제가 지출 금액이 정확하게 생각이 안나는 경우, 딸아이에게 몇 번 물었더니, 이젠 딸아이가 지출 내역을 기록했는지 묻기도 합니다.
용돈을 주기로 한 딸아이에게 저처럼 지출관리 앱(가계부, 용돈기입장)을 설치해서 용돈 관리를 해보라 하니, 제가 기록/관리하는 것을 늘 옆에서 보아온 터라 그런지, 편안하게 그렇게 하겠다고 합니다.
맘에 들어하는 앱을 설치해주고, 사용법을 간단히 설명해주었습니다.
수입이라는 항목이 매월 받을 용돈과 추가적으로 생길 수 있는 돈을 기록하면 되고, 지출 부분은 친구들과 간식을 사 먹는다거나 하는 내역을 쓰면 된다고 알려주었습니다.
바로 받은 용돈을 수입으로 넣고, 어제 친구와 사 먹은 음료수를 지출로 적습니다. 금액을 기입하고, 지출 내역이 어떤 항목인지, 예를 들어, 식비, 교통비 등 지출 카테고리 항목을 선택해야 하는데 마땅한 게 없는지 고민합니다. 함께 보니 일반적인 가계부 앱이라 "식비"라는 항목은 있는데, "간식"같은 세부 항목이 없습니다. 그래서 "간식"이라는 지출 카테고리를 추가해 주었습니다. 그다음 지출 방법은 현금/체크카드/신용카드 중 선택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체크카드와 신용카드가 무엇인지 묻기에 간단하게 다른 점을 설명해 주고, 신용카드는 현명하게 사용하여야 한다고 알려주었습니다.
지출 카테고리를 보더니, "저축"도 있다면서, 앱에 적혀있는 "예금/적금/펀드"의 차이는 뭔지 또 묻습니다. 예금은 아무 때나 돈을 넣었다 뺐다 할 수 있는 것으로, 지난번 카카오 프렌즈 캐릭터 인형이 그려져 있던 통장이 일반 예금 통장이라 설명해주고, 적금은 매월 5천 원씩 자동 이체되어 납입하고 있는 통장으로 약속한 날짜에 찾을 수 있는 저축을 말한다고 알려주었더니 대충 이해합니다.
예전에 은행에서 통장을 만들면서 함께 설명을 들었고, 집에 오며 다시 한번 설명해 주었던 터라 이해하는 모양입니다.
나름 야심 차게 줄넘기를 해서 추가로 용돈을 얼마 벌면, 50%는 저축하고, 나머지는 잘 관리하겠다고 합니다. ^^
제가 사용하고 있는 앱의 통계 내역을 보여주며, 매월 변화되는 추이도 볼 수 있고, 그날그날 지출을 기입하며, 본인이 지출한 지출 규모를 보면서 자기의 씀씀이가 어떤지 관리할 수 있다고 알려주었습니다.
매월 지출 금액이 직관적으로 꺾은선 그래프로 보이니 바로 와 닿는 모양입니다. ^^
엄마가 하는 것을 이젠 자기도 한다는 느낌을 받으면서 아이는 뭔가 조금 뿌듯한 느낌을 갖는 것 같습니다.
나도 이제 좀 컸다... 나도 나의 씀씀이를 잘 관리하고 싶다... 뭐 이런 생각을 갖는 것 같습니다.
지금의 용돈 수준이야 얼마 안 되는 금액이지만, 지출 관리에 대한 습관이 들어서, 나중에 더 규모가 커져도 힘들다 느끼지 않고, 자연스럽게 관리할 수 있는 습관이 들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아이 이름으로 된 통장을 은행에 같이 가서 함께 만들고, 만들면서 궁금해하는 것을 설명도 해주고,
아이의 상황에 맞춰 용돈을 주며, 용돈기입장을 통해 관리하는 것을 가이드하고,
이렇게 하나씩 나아가면 아이도 자연스럽게 어려워하지 않고 흥미로워하며 따라오는 것 같습니다.
아이들은 얼른 커서 어른이 되고 싶고, 어른이 하는 걸 자기도 하고 싶어 하는 맘이 있는데, 그런 기분을 조금 북돋아주면, 용돈 지출관리도 잘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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