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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교육

"민주시민 교육 - 코로나 시대, 전복된 세계관"

중앙대학교 김누리 교수님의 강연입니다.

제목이 좀 거창하다는 멘트로 강연을 시작하셨습니다. 전복된 세계관이란 표현이 좀 그렇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코로나 19 사태로 우리 자신에 대해서는 재발견을, 미국에 대해서는 재인식하는 계기가 되었다는 화두로 강연은 시작되었습니다.

 

대구에 코로나 19가 집중적으로 발생할 당시, 대구 시민들이 보여준 자발적인 참여와 인내는 대단한 시민 의식이었다고 설명합니다. 그러면서, 훨씬 이전 시간으로 거슬러가 광주 사태 당시 광주 시민들이 보여준 모습도 대단한 것이라는 설명을 하면서 우리 내부에 성숙한 의식이 있는 것을 우리가 자랑스러워해도 좋을 것 같다고 합니다.

 

반대로 우리가 선진국이라 생각했던 미국은 물론 유럽 많은 나라들의 코로나 사태에 대한 대응 방법, 시민 의식에 고개를 갸우뚱하게 된 모습에서 이전과는 다른 인식을 갖는 계기가 되었다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우리가 많은 영향을 받은 미국의 교육적, 제도적 영향으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를 이야기합니다.  철저한 자본주의 영향으로 교육을 내 돈 내고 구매하는 상품으로 보는 관점과 사회 구성원이 누려야 하는 기본 권리로 인식하는 유럽의 관점 차이를 설명합니다.

 

미국의 방식은 철저한 자본주의 방식으로 돈 있는 사람은 양질의 교육을 받고, 서열화되어 있는 상위 대학에 진학하고, 그들만의 리그를 만들어 갑니다. 반면, 유럽 교육은 사회 구성원이라면 누려야 하는 기본 권리이기에 국가가 최대한 뒷받침을 해주며, 그를 위한 정책과 제도를 만들어 갑니다. 질적으로 지향점이 다르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미국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아, 자본주의, 경쟁주의, 서열주의, 물질주의가 만연하게 퍼져있고 이것이 우리 사회를 경쟁해야만 살아남는 힘들고 불행한 사회로 만들어 가고 있다고 설명합니다. 

 

 

 

생태계 위험으로 인해 다음 세대 존재 자체가 위협받는 이 시대에 이제는 경쟁이 아니라 지구인으로서 서로 연대하고 협력하고 자연을 지키는 자세가 필요할 것이라 강조합니다. 이 코로나 사태만 봐도 모두 건강해야 나도 건강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하면서, 모두가 행복해야 나도 행복할 수 있다는 관점으로의 변화를 주장합니다.

 

강연을 정리하시면서, 우리는 안온한 행복감을 느끼지 못하도록 스스로를 착취하고 있는 세상에 살고 있다고 말합니다. 

 

따뜻한 햇빛이 들어오는 창가에 앉아 커피 한잔을 하며 행복감을 누리고 있으면, 맘 속에서 다른 사람들은 공부하고 있는데... 이러고 있으면 되나? 하는 맘 속의 소리가 들린다는 겁니다.

 

예전엔 물리적 통제로 사람을 통제했고, 물리적 통제는 통제를 받는 사람의 마음속에 저항의 감정을 만들었지만, 현대인들이 "자기 계발"이라는 이름하에 스스로를 착취하는 것은 내가 부족했다는 죄의식을 만든다고 말합니다. 

 

정말 내가 원하는 꿈이고 희망인지, 사회적 잣대에 의해 만들어진 꿈이나 희망인지 스스로 되돌아봐야 한다는 뜻 같습니다.

 

자기 계발이라는 미명하게 자기 착취를 하고 있다는 표현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많은 사람에게 어쩌면 충격을 줄 수도 있는 멘트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기 계발=자기 착취라고 단정할 수는 없는 일이니까요. 제 개인적으로는 이런 시각으로 바라볼 수도 있다는 인식을 이해하고, 익숙해서 또는 대부분이 그렇다는 이유로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비판적인 관점으로 한 번쯤은 정말 내가 원하는 것인지, 내가 진정 원하는 것은 아닌데 흐름에 밀려가고 있는 것인지 다시 깊게 생각하는 기회로 여기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강연 중 유럽과 미국에 대한 표현이나, 경제관 등을 설명함에 있어 조금은 극단적 표현인 것 같다는 느낌이 들기도 했고, 중용적인 관점에서 정리되면 좋겠다 싶은 부분도 있었지만, 생태계 보전을 위한 관점이 필요하고, 연대를 통해 함께 살아가기 위한 관점이 필요하다는 전체 방향성은 의미 있다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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